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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철수는 없다", 종전 합의 앞두고 강경론

 레바논의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합의 이후 이어질 후속 협상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이끌어내겠다는 이란 측의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최근 성명을 통해 이번 달 19일로 예정된 종전 양해각서 서명이 끝난 뒤, 이란과 미국이 진행할 추가 논의의 핵심 결과물이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퇴각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이란과 미국 사이의 핵 합의 또한 결코 성립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는 종전 합의가 단순히 총성을 멈추는 것을 넘어 영토 점령의 종식을 의미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이 추진 중인 이번 합의의 핵심은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내 모든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는 데 있다. 하지만 합의문의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다른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협정 이행의 필수적인 결과로 간주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협상의 본질이 전쟁의 종식과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그리고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이 점령을 지속하거나 새로운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를 합의 위반으로 간주해 전면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군대를 철수시킬 의사가 전혀 없음을 명확히 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며, 이란뿐만 아니라 가자지구와 레바논 등지에서 활동하는 이란의 대리 세력들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안보를 위해 레바논 남부와 가자지구 등 주요 완충 지대에 필요한 기간만큼 군대를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역시 군사적 성과를 지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레바논 남부에 확보한 보안 구역이 이번 전쟁에서 얻은 가장 큰 전략적 자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어떠한 압박이 있더라도 이스라엘군의 철수에는 절대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이란이 요구하는 '영토 점령 종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종전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현장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측의 기류도 이스라엘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종전 합의 내용에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 조건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기대하는 협상 결과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대목이다. 미국은 일단 대규모 교전을 중단시켜 지역 안정을 꾀하려 하지만, 이스라엘의 안보적 요구사항인 완충 지대 확보 문제까지는 합의문에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합의문의 모호성이 각자의 유리한 해석을 낳으며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종전 양해각서 서명일이 다가올수록 중동의 긴장감은 오히려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철수를 핵 합의와 연계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이스라엘은 안보를 명분으로 점령지 고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19일 서명식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이후 전개될 후속 협상 과정에서 철수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평화를 위한 합의가 오히려 더 큰 분쟁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제사회는 서명일 이후의 현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수해안도로부터 굴비까지…영광 힐링 로드

이 어우러진 풍경은 바쁜 일상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다. 영광은 이제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가 아니라, 바다와 산, 그리고 유구한 역사가 빚어낸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여름의 문턱에서 영광이 제안하는 힐링의 시간은 느린 걸음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영광 여행의 서막을 여는 백수해안도로는 총 16.8km에 달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서해안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기암괴석과 광활한 칠산바다의 물결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다. 하지만 진정한 매력은 차에서 내려 해안 노을길을 직접 걸을 때 나타난다. 3.5km의 목재 데크 산책로를 따라 파도 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노을전시관과 어우러진 붉은 하늘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수려한 경관은 이미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통해 그 가치를 입증받은 바 있다.바다의 시야는 111m 높이의 칠산타워에 올랐을 때 더욱 넓어진다. 전남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이곳 전망대에서는 칠산 앞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과 활기찬 어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타워 아래 포구에서는 삶의 현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전망대 위에서는 영광의 관광 지도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바다와 사람이 만나고, 어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현장은 영광이 가진 생태 자원의 풍요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산으로 발길을 옮기면 불갑산의 고즈넉한 정취가 기다린다. 백제 불교의 시작점인 불갑사를 품은 이 산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여행객을 유혹한다. 특히 7~8월이면 노랑과 분홍빛 상사화가 산자락을 수놓기 시작해 9월의 붉은 꽃무릇으로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산사와 숲길, 그리고 저수지의 수변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기에 더없이 좋다. 영광의 강점은 이처럼 바다와 산, 종교 문화가 인접해 있어 하루 안에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여행의 완성은 법성포의 깊은 맛과 가마미해수욕장의 시원함에서 찾을 수 있다. 바닷바람이 빚어낸 영광굴비 정식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맛보는 과정이다. 식사 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마미해수욕장의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서 즐기는 휴식은 여름 피서의 정점을 찍는다. 반달 모양의 백사장과 잔잔한 파도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며 호남 3대 피서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영광군은 이제 백수해안도로 일대를 정식 관광지로 지정하고 숙박과 먹거리, 체험 시설을 확충하며 '머무는 관광'으로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낙조를 구경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광의 밤을 경험하고 지역의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공간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대신 오래 머물며 여운을 남기는 여행을 지향하는 영광의 변신은 체류형 관광 도시로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서해안의 보석 같은 이 도시는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깊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