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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도 못 내" 중국 아이스크림 상인들 눈물

 여름철 특수를 누려야 할 중국 아이스크림 업계가 예상치 못한 기상 이변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5일 중국 현지 매체 다상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7월 대목을 앞두고 대량의 재고를 확보했던 상인들은 텅 빈 매장을 지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항저우에서 8년째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예년보다 선선한 날씨와 계속되는 비 소식으로 인해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나 줄어들었다며 막막한 심정을 전했다.

 

이러한 불황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우한과 시안 등 주요 도시의 도매업자들은 SNS를 통해 "비수기도 아닌데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찾지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시안의 경우 최고 기온이 25도 안팎에 머무는 날이 많아지면서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일부 영세 판매점들은 팔리지 않는 제품을 보관하기 위한 냉동고 전기료조차 감당하지 못해 폐업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기상 데이터는 상인들의 호소가 엄살이 아님을 뒷받침한다. 지난 6월 한 달간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3도 낮았으며, 강수량은 오히려 12.2% 증가했다. 아이스크림 소비와 직결되는 '무더위'가 사라지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급격히 꺾인 것이다. 하루 10시간 이상 매장을 지켜도 전기료 150위안을 벌기 힘들다는 도매상들의 하소연은 현재 중국 유통업계가 처한 가혹한 현실을 대변한다.

 

기상 악화보다 더 뼈아픈 것은 소비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다. 한때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고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사실상 붕괴 직전에 놓였다. 중국의 대표적인 로컬 프리미엄 브랜드 중쉐가오는 최근 몇 년 사이 기업 가치가 99% 이상 증발했으며, 글로벌 브랜드 하겐다즈 역시 중국 내 매장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수모를 겪고 있다. 이는 과시적 소비 대신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태도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완전히 뿌리내렸음을 의미한다.

 


유통 채널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점도 매장 점주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초고속 배달 서비스를 앞세워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다. 집에서 편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스크림을 받아볼 수 있게 되면서, 굳이 길거리 매장을 찾을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 당분을 줄이고 단백질을 높인 웰빙 제품 선호 현상까지 더해지며 기존 아이스크림 시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대대적인 재편은 당분간 가속화될 전망이다. 날씨라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에 더해 온라인 플랫폼의 공세와 건강 중심의 소비 트렌드 변화는 오프라인 매장들에게 생존을 위한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전통적인 판매 방식에 의존해온 자영업자들과 고가 정책을 고수해온 브랜드들은 이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 직면하게 됐다.

 

 

 

울진 은어다리 야간 개장, 오늘부터 '황금빛 노을'

가장 긴 거리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보상과 같은 절경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친필 현판을 내릴 정도로 극찬했던 망양정은 이 코스의 핵심이다.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동해는 왕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수백 년 전의 푸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인근 망양정 휴게소에서 내려다보는 압도적인 해안 파노라마는 도보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코스의 종착지인 수산교 부근은 민물인 왕피천과 짠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 특유의 수려한 경관을 뽐내며 자연의 신비를 드러낸다.이어지는 26코스는 수산교를 출발해 죽변항으로 향하는 13km의 여정으로, 울진의 현대적 감각과 전통적 맛이 공존하는 길이다. 남대천 하구에 자리 잡은 '울진은어다리'는 이 코스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다. 회귀하는 은어를 형상화한 거대한 조형물이 다리 양 끝을 지키고 있는 이곳은 노을이 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일품이다. 은어다리를 지나 만나는 연호공원은 호수를 감싸는 울창한 숲과 데크 산책로가 어우러져 잠시 숨을 고르기에 제격이다. 평온한 공원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대게의 고장이자 곰치국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죽변항이 여행객의 허기를 달래줄 준비를 마친 채 기다리고 있다.울진 해파랑길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27코스는 죽변항에서 고포마을까지 이어지는 11km의 짧지만 강렬한 구간이다. 죽변항 뒤편 언덕에 서 있는 죽변등대는 1910년부터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해의 길잡이 역할을 해온 역사의 증인이다. 등대 아래로는 해안 절벽을 따라 키 작은 대나무인 시릿대가 터널을 이루는 '용의 꿈길' 산책로가 펼쳐진다. 대나무 잎이 바람에 부딪히는 서늘한 소리와 깎아지른 절벽 아래서 들려오는 거친 파도 소리가 어우러지는 이 길은 해파랑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서정적인 구간으로 평가받는다.'용의 꿈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 세트장이 나타난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이 집은 이제 울진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필수 포토존이 되었다. 세트장에서 내려다보는 하트 모양의 해변은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코스의 종점이자 울진의 끝자락인 고포마을은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던 돌미역의 산지로 유명하다. 마을 전체에 은은하게 퍼지는 바다 내음은 길고 길었던 울진 구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도보 여행자들에게 건네는 자연의 마지막 선물과도 같다.울진의 해파랑길 후반부는 이처럼 역사적 유적과 현대적 감성, 그리고 자연의 원시성이 촘촘하게 엮여 있다. 25코스의 망양정이 주는 고전적인 감동에서 시작해, 26코스 은어다리의 세련된 야경을 거쳐, 27코스 용의 꿈길의 고즈넉한 정취에 이르기까지 여행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죽변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풍부한 먹거리 문화는 단순히 걷는 즐거움을 넘어 여행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요소다. 곰치국의 시원한 국물 한 모금은 70km에 달하는 울진 구간을 완주한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다.오늘부터 시작된 은어다리의 새로운 야간 조명 연출과 죽변 해안의 연장 운영은 울진 해파랑길을 여름밤의 낭만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대나무 숲의 청량함을 즐기고, 밤에는 화려한 불빛이 흐르는 은어다리 위에서 동해의 바람을 맞는 일은 올여름 울진이 제안하는 가장 완벽한 휴가 방식이다. 고포마을의 돌미역 향기를 끝으로 울진 구간을 벗어나는 여행자들의 등 뒤로, 100년 넘은 죽변등대의 불빛이 여전히 묵묵하게 길을 비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