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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지마!" 에버랜드, 낮엔 물바다 밤엔 사파리

 도심의 열기를 피해 탁 트인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에버랜드의 여름 축제는 거대한 오아시스와 같다. 올해 에버랜드는 8월 말까지 '스플래시 데이 앤 나이트'를 주제로 온종일 시원한 물줄기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830㎡ 규모의 '워터팡팡 어드벤처'는 물총 게임과 워터버킷 폭포를 결합해 아이들에게는 동화 같은 놀이터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저격수 체험을 선사한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시원한 물폭포는 온몸을 짓누르던 한낮의 열기를 단번에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카니발 광장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워터쇼 '슈팅워터펀 시즌2'다. 공연이 시작되면 광장은 순식간에 거대한 물바다로 변하며, 연기자와 관객이 사방에서 날아오는 거센 물줄기 속에서 한데 어우러지는 장관이 연출된다. 공연 후 이어지는 애프터쇼까지 참여하고 나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청량감이 차오른다. 여기에 분사력이 한층 강화된 '썬더폴스' 등 물을 이용한 어트랙션까지 더해져, 방문객들은 테마파크 곳곳에서 쉴 새 없이 터지는 물보라와 함께 무더위를 잊은 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어둠이 내리면 에버랜드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올해는 폭염을 고려해 예년보다 일찍 가동을 시작한 '썸머 나이트 사파리'가 단연 인기다. 사자, 호랑이, 불곰 등 맹수들은 야간에 활동성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은은한 조명 아래서 어슬렁거리는 포식자들의 야생 본능을 더욱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입장객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나이트 사파리를 즐길 수 있도록 무료 개방하면서 오픈 열흘 만에 3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방문객들의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녹여주는 주인공은 판다월드의 막내다. 에버랜드는 지난 3일 자연번식으로 태어나 생후 3주를 맞이한 넷째 암컷 자이언트 판다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출생 당시 171g이었던 아기 판다는 21일 만에 670g으로 몸무게가 4배나 늘어났으며, 눈과 귀 주변에 판다 특유의 검은 무늬가 선명해지며 제법 의젓한 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엄마 아이바오의 능숙한 보살핌과 사육사들의 헌신적인 케어 속에 건강하게 자라는 아기 판다의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과 축복을 선사하고 있다.

 


여름 한정 메뉴로 꾸려진 식탁도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밤밤맨 캐릭터를 테마로 한 빙수와 비빔국수, 냉짬뽕 등은 도망간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다. 특히 미슐랭 출신 스타 셰프 파브리가 기획한 '코탈리안 비빔 파스타'는 매콤새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면발의 조화로 이번 시즌 최고의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식사 후에는 화이트와 블루 톤의 여름꽃이 어우러진 '썸머 글로우 가든'을 산책하며 청량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7월 중순부터는 반딧불이 체험과 디제잉 쇼 등 야간 콘텐츠가 더욱 보강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캐리비안 베이 이용객에게 에버랜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투파크 혜택'을 제공하며 알뜰한 피서 동선을 제안하고 있다. 시원한 물보라 속에서 즐기는 워터쇼부터 야생의 숨소리가 들리는 나이트 사파리, 그리고 판다 수트를 입기 시작한 아기 판다의 포근함까지 에버랜드의 여름은 빈틈없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때이른 폭염으로 지친 일상을 벗어나 완벽한 해방감을 맛보고 싶다면, 지금 에버랜드로 향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백수해안도로부터 굴비까지…영광 힐링 로드

이 어우러진 풍경은 바쁜 일상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다. 영광은 이제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가 아니라, 바다와 산, 그리고 유구한 역사가 빚어낸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여름의 문턱에서 영광이 제안하는 힐링의 시간은 느린 걸음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영광 여행의 서막을 여는 백수해안도로는 총 16.8km에 달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서해안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기암괴석과 광활한 칠산바다의 물결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다. 하지만 진정한 매력은 차에서 내려 해안 노을길을 직접 걸을 때 나타난다. 3.5km의 목재 데크 산책로를 따라 파도 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노을전시관과 어우러진 붉은 하늘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수려한 경관은 이미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통해 그 가치를 입증받은 바 있다.바다의 시야는 111m 높이의 칠산타워에 올랐을 때 더욱 넓어진다. 전남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이곳 전망대에서는 칠산 앞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과 활기찬 어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타워 아래 포구에서는 삶의 현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전망대 위에서는 영광의 관광 지도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바다와 사람이 만나고, 어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현장은 영광이 가진 생태 자원의 풍요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산으로 발길을 옮기면 불갑산의 고즈넉한 정취가 기다린다. 백제 불교의 시작점인 불갑사를 품은 이 산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여행객을 유혹한다. 특히 7~8월이면 노랑과 분홍빛 상사화가 산자락을 수놓기 시작해 9월의 붉은 꽃무릇으로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산사와 숲길, 그리고 저수지의 수변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기에 더없이 좋다. 영광의 강점은 이처럼 바다와 산, 종교 문화가 인접해 있어 하루 안에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여행의 완성은 법성포의 깊은 맛과 가마미해수욕장의 시원함에서 찾을 수 있다. 바닷바람이 빚어낸 영광굴비 정식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맛보는 과정이다. 식사 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마미해수욕장의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서 즐기는 휴식은 여름 피서의 정점을 찍는다. 반달 모양의 백사장과 잔잔한 파도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며 호남 3대 피서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영광군은 이제 백수해안도로 일대를 정식 관광지로 지정하고 숙박과 먹거리, 체험 시설을 확충하며 '머무는 관광'으로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낙조를 구경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광의 밤을 경험하고 지역의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공간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대신 오래 머물며 여운을 남기는 여행을 지향하는 영광의 변신은 체류형 관광 도시로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서해안의 보석 같은 이 도시는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깊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