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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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돼지코거북, 완벽 골격으로 국가유산 등극

 대한민국 땅에 이름을 새긴 고유 공룡 '코리아노사우루스'와 완벽한 골격을 간직한 백악기 거북이 국가적 보호를 받는 천연기념물 반열에 오른다. 국가유산청은 29일, 보성 조각류 공룡 골격화석과 여수 돼지코거북 골격화석, 그리고 통영 수우도 풍화혈 등 총 3건의 지질유산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한반도 척추동물의 진화사와 해안 지형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세계적 가치를 인정한 결과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보성 비봉리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된 이 화석은 2010년 국제 학술지에 정식 기재되며 한국 고유종으로서의 지위를 공인받았다. 파편으로 발견되는 일반적인 화석들과 달리 어깨뼈와 앞다리뼈, 갈비뼈 등 전체 골격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보기 드문 초식 공룡 분류군에 속해 백악기 당시 대륙 간 공룡 이동 경로를 밝힐 핵심 지표로 꼽힌다.

 


함께 지정 예고된 '여수 돼지코거북' 화석 역시 희소성 면에서 독보적이다. 2006년 여수 소륵도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국내 거북 화석 중 유일하게 등껍데기와 배껍데기는 물론 목뼈와 앞·뒷다리뼈가 온전하게 붙어 있는 상태로 산출됐다. 단순한 껍데기 조각이 아닌 완벽한 골격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한반도 거북류 진화 계통 연구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남 통영의 '수우도 풍화혈'은 생물 화석과는 또 다른 지질학적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수우도 남쪽 해안과 부속섬인 딴독섬 일대에 펼쳐진 이 지형은 바위 표면에 벌집 모양의 구멍이 뚫린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화산재가 굳은 응회암 지대에서 파도와 바람, 염분이 빚어낸 이 풍화혈은 구멍이 생겨나고 합쳐지는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만큼 보존 상태가 뛰어나 해안 지형 연구의 살아있는 교과서로 불린다.

 


특히 딴독섬의 파식대지는 과거 해수면의 높이를 짐작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현재 해수면보다 높은 곳에 형성된 이 지형은 과거의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는 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향후 기후변화가 해안 지형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넘어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학술적 토대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예고한 3건의 지질유산에 대해 향후 30일간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후 국가유산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을 확정 짓게 된다. 현재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 등 전문 기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이 유산들이 천연기념물로 최종 승인되면, 한반도의 유구한 자연사를 증명하는 국가 자산으로서 더욱 철저한 보호와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1년에 한 번 만나는, 세조의 숲길 축제

광릉숲 일원에서 ‘제21회 광릉숲축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광릉숲은 생태·환경적 가치가 뛰어난 숲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의 보고인 만큼 평소에는 보전을 위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남양주시는 매년 10월 축제를 통해 숲 일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광릉숲의 아름다움과 자연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올해 축제는 이틀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행사장은 숲길을 따라 구성되며, 방문객들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친환경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된다. 축제는 단순한 관람보다 걷기, 휴식, 체험, 공연을 결합한 숲 체험형 행사로 꾸며진다.대표 프로그램은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광릉숲을 만나는 ‘광릉숲뚜벅이’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하는 플리마켓 ‘광릉숲마을장’, 숲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버스킹 공연 ‘광릉숲테이지’,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광릉숲사진관’이 운영된다.광릉숲의 생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숲해설 프로그램 ‘광릉숲선생님’은 광릉숲의 역사와 생태적 가치를 설명하며, 방문객들이 숲을 단순한 산책 공간이 아닌 보전해야 할 자연유산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쉼터 프로그램 ‘광릉숲멍쉬멍’, 체험 프로그램 ‘광릉숲만지작’, 숲속 요가를 즐기는 ‘광릉숲요가원’도 함께 진행된다.올해는 기존 인기 프로그램에 새로운 체험 콘텐츠를 더했다. 인형 만들기 프로그램 ‘광릉숲고마곰’, 숲속 독서 공간 ‘광릉숲도서관’, 나무 놀이를 즐기는 ‘광릉숲비버촌’, 편지를 쓰고 전하는 ‘광릉숲우체국’이 새롭게 마련된다. 음악 신청 프로그램 ‘광릉숲라디오’와 동화 전시 프로그램 ‘광릉숲그림책’도 방문객을 맞는다.축제와 연계한 별도 산책 프로그램도 열린다. 남양주시와 르무통이 지난 8월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르무통 산책회 in 광릉숲’이 진행된다. 산책회는 24일과 25일 하루 2회씩 운영되며, 사전 신청을 통해 총 1000여 명이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이며, 전액은 사회공헌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남양주시는 이번 축제가 광릉숲의 가치를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제 프로그램과 자세한 행사 내용은 남양주시 광릉숲축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 관계자는 “광릉숲축제는 평소 출입이 제한된 광릉숲을 시민들에게 특별히 개방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라며 “다양한 체험과 공연 속에서 광릉숲만의 특별한 가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