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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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성숙 청문회 격돌... 부동산·안보관 공방

 국회 인사청문회 무대에 오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야권의 파상공세가 쏟아졌다. 25일 열린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과거 다주택 보유 이력과 양평군 농지법 위반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도덕성 결여를 정조준했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실거주용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을 정리했음을 밝히며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못한 과거 행적에 대해 고개를 숙였지만, 야당 의원들은 부동산 처분만으로 과거의 불법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양평 농지에 설치된 무허가 건축물과 행정처분 통지서 수령 여부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양평군청의 원상회복 명령 공문을 근거로 한 후보자가 고의로 조치를 피했다고 주장했으나, 한 후보자는 관련 서류를 받은 적이 없다며 맞섰다. 야당은 공무원의 공적 기록을 부정하는 것이냐며 몰아붙였고, 농지가 아닌 마당으로 활용한 점을 들어 농지법 위반을 인지하고도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족 간 헐값 임대와 편법 증여 의혹 역시 도마 위에 오르며 청문회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차단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가 장관 재임 시절부터 꾸준히 주택 처분 노력을 기울여 현재 1주택자가 된 점을 옹호했다. 특히 양평군청의 통지서 송달 문제는 발송 기관의 입증 책임이라며 후보자를 감쌌고, 80대 노모의 아파트 거주를 임대료 편법 증여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여당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보다는 후보자의 국정 운영 역량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보관 검증 과정에서는 한 후보자의 답변 실수가 나오며 한때 소란이 일기도 했다. 주적 개념을 묻는 질문에 한 후보자가 북한을 관리의 대상으로 언급하자 야당은 주적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6·25 전쟁의 성격을 묻는 말에 한 후보자가 "북침"이라고 잘못 말했다가 즉시 "남침"으로 정정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야당은 총리로서의 기본 소양을 문제 삼았고, 여당은 단순한 말실수를 안보관 결여로 비화시키는 것은 과도하다며 후보자를 엄호했다.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의 기 싸움도 팽팽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네이버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발생한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 증인 채택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의 거부로 '맹탕 청문회'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야당이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기 위해 무리한 증인 신청을 하고 있다며, 이미 사법적 판단이 진행 중인 사안을 청문회로 가져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리로 맞섰다.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 시절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정책적 책임을 인정하며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모두발언을 통해 인공지능(AI) 대전환을 통한 경제 구조 혁신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의혹과 안보관 논란, 그리고 증인 채택 불발에 따른 여야의 극한 대립이 이어지면서 청문보고서 채택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변화에 능동적인 '혁신형 총리'가 되겠다고 강조하며 청문회 일정을 마쳤다.

 

백수해안도로부터 굴비까지…영광 힐링 로드

이 어우러진 풍경은 바쁜 일상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다. 영광은 이제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가 아니라, 바다와 산, 그리고 유구한 역사가 빚어낸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여름의 문턱에서 영광이 제안하는 힐링의 시간은 느린 걸음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영광 여행의 서막을 여는 백수해안도로는 총 16.8km에 달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서해안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기암괴석과 광활한 칠산바다의 물결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다. 하지만 진정한 매력은 차에서 내려 해안 노을길을 직접 걸을 때 나타난다. 3.5km의 목재 데크 산책로를 따라 파도 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노을전시관과 어우러진 붉은 하늘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수려한 경관은 이미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통해 그 가치를 입증받은 바 있다.바다의 시야는 111m 높이의 칠산타워에 올랐을 때 더욱 넓어진다. 전남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이곳 전망대에서는 칠산 앞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과 활기찬 어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타워 아래 포구에서는 삶의 현장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전망대 위에서는 영광의 관광 지도가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바다와 사람이 만나고, 어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현장은 영광이 가진 생태 자원의 풍요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산으로 발길을 옮기면 불갑산의 고즈넉한 정취가 기다린다. 백제 불교의 시작점인 불갑사를 품은 이 산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여행객을 유혹한다. 특히 7~8월이면 노랑과 분홍빛 상사화가 산자락을 수놓기 시작해 9월의 붉은 꽃무릇으로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산사와 숲길, 그리고 저수지의 수변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기에 더없이 좋다. 영광의 강점은 이처럼 바다와 산, 종교 문화가 인접해 있어 하루 안에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여행의 완성은 법성포의 깊은 맛과 가마미해수욕장의 시원함에서 찾을 수 있다. 바닷바람이 빚어낸 영광굴비 정식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맛보는 과정이다. 식사 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가마미해수욕장의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서 즐기는 휴식은 여름 피서의 정점을 찍는다. 반달 모양의 백사장과 잔잔한 파도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며 호남 3대 피서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영광군은 이제 백수해안도로 일대를 정식 관광지로 지정하고 숙박과 먹거리, 체험 시설을 확충하며 '머무는 관광'으로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낙조를 구경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광의 밤을 경험하고 지역의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공간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 대신 오래 머물며 여운을 남기는 여행을 지향하는 영광의 변신은 체류형 관광 도시로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서해안의 보석 같은 이 도시는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깊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