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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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 '여름 보양식' 주의보… 삼계탕도 위험

 무더운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즐겨 찾는 계절 음식들이 당뇨병 환자나 당뇨 전 단계 성인들에게는 치명적인 '혈당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최근 건강 관련 콘텐츠를 통해 공개된 분석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보양식이나 가벼운 한 끼로 생각하는 면 요리와 과일, 고열량 보양식이 혈당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지목되었다. 특히 서울의 낮 기온이 31도를 웃도는 등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시원한 음식을 찾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식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철 대표 별미인 콩국수와 비빔국수는 소화 과정에서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국수의 주재료인 밀가루 전분에는 아밀로팩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이는 체내에 들어오는 즉시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흡수된다. 이처럼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췌장은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과다하게 분비하게 되고,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한 포도당은 고스란히 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을 초래한다. 시원한 면 한 그릇이 당뇨 환자에게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수박과 참외, 복숭아 등 제철 과일 역시 섭취 방식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극명하게 갈린다. 과일을 통째로 씹어 먹는 대신 주스로 갈아 마실 경우 위를 통과하는 시간이 단축되어 당 흡수 속도가 더욱 가속화된다. 이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하는 지름길이 되므로, 과일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소량씩 나누어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감자나 옥수수처럼 건강 간식으로 알려진 식품들도 혈당지수(GI)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당뇨 환자라면 섭취량 조절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여름철 기력 회복을 위해 찾는 삼계탕도 주의 대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삼계탕 한 그릇은 성인 하루 권장 열량의 절반에 가까운 1000㎉의 고열량을 내기 때문에, 잦은 섭취는 혈당 조절은 물론 체중 관리에도 큰 부담을 준다. 단순히 보양이라는 명목하에 과식하는 습관은 오히려 신진대사에 과부하를 줄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선택하는 여름철 식단이 혈당 관리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당뇨 환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식습관으로 탄수화물 위주의 편중된 식사를 꼽는다. 아침 식사를 누룽지나 물에 말은 밥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방식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지름길이다. 대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먼저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는 방식으로 식사 순서를 바꾸면, 음식의 소화와 흡수 속도가 늦춰져 식후 혈당이 완만하게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조리법 역시 재료를 잘게 갈거나 으깨기보다 원형을 최대한 살려 조리하는 것이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성공적인 혈당 관리는 특정 음식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식사 구성과 섭취 방법을 개선하는 데 달려 있다. 면류나 고열량 보양식, 설탕이 가득한 음료의 섭취는 최대한 줄이고, 과일은 적정량을 유지하며 채소와 단백질을 곁들이는 균형 잡힌 식단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무더위 속에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가당 음료 또한 액체 형태라 당 흡수가 매우 빠르므로 가급적 물이나 달지 않은 차로 대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바른 식습관의 유지는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어기제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