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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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달 따라 투표"…민주당 덮친 표 분산 전략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지지층 사이의 조직적인 투표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정 계파의 독식을 막거나 혹은 전원 당선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표 분산 매뉴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유포되는 중이다.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후보들이 동반 입성할 수 있도록 치밀한 계산 아래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투표자의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지지 후보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홀수달 출생자와 짝수달 출생자를 구분해 서로 다른 후보에게 기표하도록 권장하는 지침이 공유되고 있다. 이는 인지도가 높은 특정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당선권 밖에 있는 후보들의 득표율을 끌어올려 친명계 후보 5명 전원을 지도부에 입성시키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지역적 특색과 가산점 제도를 활용한 정밀 타격식 투표 제안도 잇따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취약한 지역 출신 후보를 구제하기 위해 특정 지역 대의원들의 표를 몰아주거나, 여성 및 신인 가산점을 계산에 넣은 투표 배분 방식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지지자들은 이러한 방식이 당의 외연 확장과 지도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하며 결집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당내에서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집단지성이 발휘된 고도의 정치 행위라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인물 됨됨이나 정책 검증보다는 계파 이익에 매몰된 기계적 투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포함하기 위한 '투표 지침'이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경선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계파 간의 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친명계 내에서도 세부 지지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투표 조합을 제시하면서 지지층 내부의 혼선이 빚어지기도 한다. 어떤 후보를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설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특정 후보 측에서는 자신들이 소외될 것을 우려해 독자적인 지지 호소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지지층 내의 분화가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투표 전략 확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지도부 후보들은 각 지역 간담회와 방송 토론회를 통해 자신들의 선명성을 강조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종 투표 결과는 오는 주말 대의원 투표와 일반 당원 개표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해외여행 새 코스 된 ‘현지 장보기’

이 확산하는 모습이다.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식료품점 관광’으로 부른다. 해외 슈퍼마켓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이 아니라 여행 코스의 하나로 즐기는 방식이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간식, 음료, 조미료, 즉석식품 등을 직접 고르고 맛보며 여행지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영국 BBC는 글로벌 호텔 기업 힐튼의 ‘2026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여행객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식료품점 방문을 즐긴다고 전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도 ‘식료품점 관광’을 2026년 주목할 여행 트렌드로 꼽았다. 마트 방문이 더 이상 여행 중 남는 시간에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 목적지에서 해봐야 할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이 같은 흐름은 업계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핀란드의 대형 식료품 체인 K-슈퍼마켓은 자사 매장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관광 명소로 등록했다. 일부 매장은 옥상 벌통에서 직접 생산한 꿀을 판매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라인업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범한 장보기 공간이 지역성과 체험 요소를 갖춘 관광 콘텐츠로 변신한 셈이다.여행객들이 해외 마트에서 찾는 것은 거창한 상품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 스페인에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미국에서는 트레이더 조의 시즈닝처럼 현지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인기다. 저렴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특히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현지 먹거리 탐색을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해외 편의점 간식, 마트 추천템, 길거리 노점 음식 등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패킹’이라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스낵패킹은 여행지에서 현지 간식과 음료를 찾아다니고, 이를 먹어보거나 챙겨 오는 방식의 여행 소비를 뜻한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의 대다수는 현지 음식 체험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현지 간식을 찾는 장소로는 길거리 노점, 빵집, 슈퍼마켓 등이 많이 꼽혔다. 유명 레스토랑 예약보다 현지인이 자주 가는 생활 공간을 찾아가는 데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은 이미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바나나우유, 컵라면, 삼각김밥, 얼음컵 음료 조합 등은 SNS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기 콘텐츠다. 바나나우유와 파우치형 커피를 얼음컵에 섞어 마시는 이른바 ‘뚱바라떼’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시도해볼 만한 편의점 메뉴로 공유되고 있다.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비용 부담이 낮으면서도 여행지의 특징을 쉽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식당이나 유명 관광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마트나 편의점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진열된 과자, 조미료, 즉석식품, 음료만 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식생활을 즐기는지 엿볼 수 있다.소비자 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익숙하지만 낯선 경험’으로 설명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서는 과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익숙하다. 하지만 진열대에 놓인 상품, 포장 디자인, 식재료 조합, 가격표는 모두 다르다. 익숙한 행동 속에서 낯선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다만 마트와 편의점이 관광지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일본 가와구치코의 한 로손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렸다. 편의점 지붕 위로 후지산이 보이는 구도가 SNS에서 퍼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인근 교통 혼잡과 무단 촬영 문제가 이어졌다. 결국 당국은 경비원과 교통 통제 인력을 배치했고,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한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했다.전문가들은 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진 촬영이나 대량 구매, 통행 방해 등으로 현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해외여행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유명 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에서, 현지의 작은 일상을 맛보고 기록하는 여행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그 변화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