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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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김혜성, "지금 당장 팀 떠나야 산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한국인 빅리거들의 거취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빅리그 선배 강정호는 최근 자신의 분석 채널을 통해 이정후와 김하성, 김혜성의 이적 가능성과 최적의 행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다. 그는 올 시즌 타율 3할을 넘나드는 정교한 타격과 안정적인 출루 능력을 과시하며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소속팀 샌프란시스코가 가을 야구권에서 멀어지며 판매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정후가 우승권 팀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강정호는 이정후의 가장 이상적인 행선지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지목했다. 필라델피아는 현재 좌타 자원이 풍부하지만 확실한 우타 외야 보강을 원하고 있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즉시 전력감을 찾고 있는 팀이다. 특히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한 필라델피아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정후와 사이영상 출신 로비 레이를 묶은 대형 패키지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중견수 자원이 필요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나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보유한 뉴욕 양키스 역시 이정후의 잠재적인 이적 후보지로 거론되며 시장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반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은 주전 경쟁의 파고 속에서 트레이드가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팀 내 유격수 자원이 풍부해지면서 김하성의 입지가 좁아졌고, 이는 다가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가치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정호는 김하성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팀으로 옮겨 후반기에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리가 절실한 애틀랜타가 리빌딩보다는 당장의 성적을 중시하는 만큼, 김하성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기보다는 확실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이적설의 배경이다.

 

김하성에게 가장 적합한 팀으로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꼽혔다. 보스턴은 센터라인 수비 강화가 필요하며, 펜웨이파크의 구조상 우타자인 김하성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 다른 구단들도 후보군에 있지만, 김하성의 높은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보스턴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분석된다. 연봉의 일부를 애틀랜타가 보전하더라도 김하성이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것이 선수 본인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김혜성 역시 팀을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저스는 현재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어 김혜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은 상황이다.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선발 투수 보강을 위해 유망주 패키지를 구성할 때,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김혜성을 포함해 트레이드 칩으로 활용할 확률이 높다. 김혜성은 연봉 부담이 적고 기동력이 뛰어나 전력 보강을 원하는 여러 팀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자원이다.

 

강정호는 김혜성이 탬파베이 레이스로 향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탬파베이는 스몰마켓 구단 특성상 연봉이 낮은 효율적인 선수를 선호하며, 김혜성처럼 내외야를 오가며 빠른 발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탬파베이 특유의 전술 야구에 김혜성의 스타일이 부합한다는 평가다. 한국 시간으로 8월 4일 오전 마감되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과연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후반기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찍다 걷다 쉬다, 문경새재 하루는 너무 짧다

나란히 남아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숲을 따라 걷다 보면 풍경 너머에 가려졌던 길의 역할이 하나씩 드러난다.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던 주요 통로였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와 물건을 나르는 상인, 임지로 향하는 관리들이 이곳을 넘었다. 여행객에게는 여유로운 산책길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계와 출세, 공무가 걸린 이동로였다. 같은 흙길 위에 서로 다른 사연이 포개진 셈이다.이 길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설은 세 관문이다. 아래쪽부터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자리하며 산세를 이용한 방어선을 형성한다. 지금은 숲과 어우러진 사진 촬영 명소로 눈길을 끌지만, 처음부터 경관을 위해 세운 건축물은 아니다. 관문과 성벽의 배치에는 외적의 이동을 막으려 했던 군사적 판단이 담겨 있다.방어시설 정비의 중요한 계기는 임진왜란이었다. 전쟁을 겪으며 문경새재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고, 1594년 제2관문 일대에 방어시설이 들어섰다. 이후 숙종 대에 제1·제3관문과 성벽이 더해지며 방어체계가 갖춰졌다. 세 관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일은 전란 이후 국가가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관문 사이에서는 전쟁과는 다른 역사를 만난다.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의 교귀정은 신임 경상도 관찰사와 이임 관찰사가 업무를 인계하던 장소다. 조령원 터는 공무로 길을 나선 이들의 숙박을 지원했던 시설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교통·숙박 기반처럼, 옛길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이 필요했다.문학과 생활문화 역시 새재를 이해하는 열쇠다. 길을 지나간 문인들의 시에는 산세를 바라보는 감흥과 시대를 살아가는 고민이 담겼다. 지역에 전해지는 문경새재아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들려준다. 성문과 정자가 국가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시와 노래는 그 사이를 걸었던 개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여행객이 이러한 흔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데는 흙길의 역할도 크다. 약 6.5㎞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걷게 한다. 관문 앞에서는 성벽을 올려다보고, 유적 주변에서는 안내문을 읽으며 걸음을 늦출 만하다. 전 구간을 완주하기보다는 체력과 일정에 맞춰 돌아올 지점을 정하는 편이 좋다.가을의 문경새재를 즐기는 방법은 단풍 명소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사이에 왜 관문이 들어섰는지, 관리와 상인들은 어디에서 쉬었는지 생각하며 걸으면 익숙한 풍경이 달라진다. 문경새재의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과 구체적인 삶의 기록을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