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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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의 광폭 행보, 고양 경제지도 바꿀까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지역 내 산적한 핵심 현안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를 잇달아 방문하며 전방위적인 '현장 세일즈 행정'에 나섰다. 민 시장은 하루 동안 도지사 간담회 참석부터 실무 부서 방문까지 소화하며 고양시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정책 제안을 넘어 자족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실질적인 권한과 물량을 확보하려는 민 시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 시장은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개최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고양시의 운명을 결정지을 5대 핵심 정책 건의서를 직접 전달했다. 이어 오후에는 경기도의회 남종섭 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만나 시정 현안에 대한 입법적 지원을 당부했다. 고양시가 경기 북부의 경제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 차원의 행정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도의회 차원의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이번 방문에서 민 시장이 가장 공을 들인 대목은 기업 유치의 마중물인 공업지역 물량 확보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다. 고양시는 그동안 수도권 정비계획법 등 중첩 규제에 묶여 산업 용지 확보에 심각한 차질을 빚어왔다. 민 시장은 실무 부서인 도시주택실과 미래성장산업국을 직접 찾아 규제 해소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공업 물량 배정이 고양시의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절박한 과제임을 거듭 피력했다.

 

고양시청 신청사 건립 문제 역시 이번 현장 협의의 주요 쟁점이었다. 민 시장은 전임 시정에서 빚어진 혼선을 정리하고 원당 신청사 원안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인허가 절차의 간소화를 경기도에 요청했다. 아울러 기존 백석 업무용 빌딩을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한 첨단 산업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신청사 건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민 시장의 광폭 행보는 정책 건의서 전달이라는 형식적 절차에 그치지 않고 실무 책임자들과의 끝장 토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경기도 실무진 사이에서는 시장이 직접 도청 사무실을 일일이 방문해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모습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양시는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K-컬처밸리 정상화와 평화경제특구 지정 등 광역 단위의 협조가 필요한 사업들에 대해 경기도와 상시 협의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민 시장은 일정을 마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고양의 미래는 기다림이 아닌 실천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경기도 및 도의회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5대 핵심 과제를 반드시 완수해 시민들에게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 역시 고양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도청과 고양시 간의 실무 협의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