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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도 탐낸 샘 해밍턴 집, 정작 아이들은 외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마련한 대저택이 예상치 못한 현실에 부딪혔다. 방송인 샘 해밍턴은 최근 개그맨 최양락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연희동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이후 겪게 된 반전 일상을 공개했다. 과거 아파트 거주 당시 층간소음 문제로 아이들에게 늘 주의를 주어야 했던 미안함에 마당이 딸린 넓은 집을 선택했지만, 정작 이사 후 아이들의 행동은 부모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고백이다.

 

샘 해밍턴은 이사 초기만 해도 윌리엄과 벤틀리 형제에게 이제는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뛰어놀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은 점차 넓은 마당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집돌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층간소음 걱정 없는 자유를 선물하고자 거액을 들여 마련한 공간이 정작 아이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가지 못한 셈이다. 샘 해밍턴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마당의 근황을 전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함께 출연한 방송인 사유리는 샘 해밍턴의 집을 직접 방문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마당이 워낙 넓고 집의 구조가 훌륭해 나중에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샘 해밍턴의 집을 사고 싶을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최양락 역시 연희동이라는 입지와 저택의 규모를 언급하며 샘 해밍턴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과 자산 형성에 놀라움을 표했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워너비 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거주자가 느끼는 실질적인 고민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샘 해밍턴의 연희동 주택은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아이들의 출연료를 차곡차곡 모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집은 매입 당시 약 24억 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도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외국인 방송인으로서 한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그가 자녀 교육과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내린 과감한 결정이었기에, 이번에 털어놓은 소소한 불만 섞인 근황은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단독주택 거주는 아파트의 편리함 대신 관리의 수고로움과 공간의 자유를 맞바꾸는 선택이다. 샘 해밍턴의 사례처럼 아이들이 마당을 활용하지 않게 될 경우, 넓은 부지는 오히려 관리해야 할 짐으로 남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층간소음이라는 고질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샘 해밍턴이 전한 이야기는 주거 형태를 고민하는 많은 부모에게 현실적인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샘 해밍턴은 2013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 아들을 얻었으며, 오랜 시간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아이들을 위해 선택한 연희동 대저택에서의 삶은 비록 마당 활용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을지라도, 가족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소중한 터전으로서의 의미는 변함이 없다. 대저택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평범한 아빠 샘 해밍턴의 육아 고민은 많은 시청자에게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방송 이후에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