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Global

의사 꺾은 조종사, 일본 연봉 1위 등극

 일본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보수를 받는 직업군이 새롭게 정의되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 조종사가 의사를 밀어내고 연봉 순위 정상에 등극했다. 이번 조사는 10인 이상의 상시 근로자가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월급과 상여금을 합산한 연간 총수입을 기준으로 143개 직종의 순위를 매겼다. 분석 결과 조종사는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평균 연봉 1,600만 엔 벽을 돌파하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항공기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약 1,632만 엔(한화 약 1억 4,505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를 월 단위로 환산하면 매달 약 122만 6,000엔의 급여를 받는 셈이며, 여기에 160만 엔이 넘는 연간 상여금이 더해진 결과다. 그 뒤를 이은 의사는 평균 1,512만 엔의 연봉을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일본 내에서 평균 연봉이 1,500만 엔을 상회하는 직종은 조종사와 의사, 단 두 분야뿐인 것으로 나타나 전문직 중에서도 이들의 소득 수준이 압도적임을 증명했다.

 


상위권의 면면을 살펴보면 고도의 전문 지식과 자격이 필요한 직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경영 및 금융·보험 분야의 전문직이 1,135만 엔으로 3위에 올랐으며, 대학 교수와 치과의사가 각각 1,000만 엔 초반대의 연봉을 기록하며 상위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법률 종사자와 시스템 설계자, 공인회계사 등도 높은 수익을 올리는 직군으로 분류되었다. 이는 일본 사회 내에서 특정 기술이나 면허를 보유한 인력에 대한 보상 체계가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일반 노동자의 평균 임금 수준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반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약 34만 600엔으로 조사되었으나, 고소득 직종과의 괴리는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봉 상위권 직종 대부분은 오랜 수련 기간과 경력이 뒷받침되어야 진입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신규 진입 장벽이 높은 전문직 위주로 부의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소득 사다리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직종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낮은 연봉을 기록한 직종은 건물 청소원으로, 평균 연봉이 297만 엔(한화 약 2,638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1위인 항공기 조종사와 비교했을 때 약 5.5배에 달하는 차이다. 단순 노무직과 전문직 사이의 이러한 극명한 보상 차이는 일본 내에서도 양극화 심화에 따른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지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번 통계는 직종별 평균치를 바탕으로 산출된 추정치인 만큼 실제 수령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업의 규모나 근속연수, 고용 형태 등에 따라 같은 직종 내에서도 개인별 연봉 편차는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경제는 이번 데이터가 직업 선택의 지표가 될 수는 있지만, 평균 연령이나 업무의 위험도 등 다양한 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단순 수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분석 결과를 마무리했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