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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의 김부장 종영, 흥행 주역들 한자리 모인다

 2026년 상반기 안방극장을 뒤흔든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화려한 피날레를 앞두고 제작진과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여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다. 23일 방송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최종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김부장'의 주역들이 서울 모처에 모여 단체 시청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주연 배우 소지섭을 필두로 최대훈, 윤경호, 서수민 등 극의 흥행을 이끈 주요 출연진과 핵심 스태프들이 참석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동 시청은 단순한 종방연을 넘어 2026년 최고 흥행작이라는 성과를 자축하는 의미가 크다. 지난 6월 26일 첫발을 뗀 '김부장'은 첫 회부터 9.5%라는 높은 시청률로 출발해 단 한 번의 하락 없이 수직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 8회에서는 전국 가구 기준 23.1%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올해 방송된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을 통틀어 미니시리즈 부문 압도적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김부장 신드롬'을 입증했다.

 


드라마의 인기는 수치상의 시청률에만 머물지 않았다. 화제성 조사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발표에 따르면, '김부장'은 7월 들어 2주 연속 TV-OTT 통합 드라마 부문 1위를 수성했다. 특히 타이틀롤을 맡은 소지섭은 3주 연속 출연자 화제성 부문 정상에 오르며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직장인들의 애환과 통쾌한 반격을 그린 탄탄한 서사가 소지섭의 묵직한 연기와 만나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적표 역시 눈부시다. 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인 '투둠(Tudum)'에 따르면 '김부장'은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K-오피스물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국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한국적 정서가 해외 팬들에게도 보편적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글로벌 흥행 지표까지 꽉 잡은 셈이다. 이러한 국내외의 폭발적인 반응 덕분에 최종회 시청 모임에 대한 현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태다.

 


작품의 성공에는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눈부신 활약이 뒷받침됐다. 윤경호, 최대훈을 비롯해 주상욱, 이동하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매회 예측 불허의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내며 주말 밤 안방극장을 '김부장'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제작진은 최종회 방송에 앞서 간단한 식사 자리를 갖고, 2026년 최고의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순간을 공유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김부장' 9회는 오는 24일 밤 방송되며, 대망의 최종회는 25일 평소보다 5분 앞당겨진 오후 9시 45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마지막 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23.1%를 넘어 꿈의 시청률로 불리는 25% 벽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지켜볼 이번 최종회는 치열했던 촬영 현장의 기억을 뒤로하고,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했던 2026년 여름의 뜨거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사진 찍다 걷다 쉬다, 문경새재 하루는 너무 짧다

나란히 남아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숲을 따라 걷다 보면 풍경 너머에 가려졌던 길의 역할이 하나씩 드러난다.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던 주요 통로였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와 물건을 나르는 상인, 임지로 향하는 관리들이 이곳을 넘었다. 여행객에게는 여유로운 산책길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계와 출세, 공무가 걸린 이동로였다. 같은 흙길 위에 서로 다른 사연이 포개진 셈이다.이 길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설은 세 관문이다. 아래쪽부터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자리하며 산세를 이용한 방어선을 형성한다. 지금은 숲과 어우러진 사진 촬영 명소로 눈길을 끌지만, 처음부터 경관을 위해 세운 건축물은 아니다. 관문과 성벽의 배치에는 외적의 이동을 막으려 했던 군사적 판단이 담겨 있다.방어시설 정비의 중요한 계기는 임진왜란이었다. 전쟁을 겪으며 문경새재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고, 1594년 제2관문 일대에 방어시설이 들어섰다. 이후 숙종 대에 제1·제3관문과 성벽이 더해지며 방어체계가 갖춰졌다. 세 관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일은 전란 이후 국가가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관문 사이에서는 전쟁과는 다른 역사를 만난다.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의 교귀정은 신임 경상도 관찰사와 이임 관찰사가 업무를 인계하던 장소다. 조령원 터는 공무로 길을 나선 이들의 숙박을 지원했던 시설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교통·숙박 기반처럼, 옛길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이 필요했다.문학과 생활문화 역시 새재를 이해하는 열쇠다. 길을 지나간 문인들의 시에는 산세를 바라보는 감흥과 시대를 살아가는 고민이 담겼다. 지역에 전해지는 문경새재아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들려준다. 성문과 정자가 국가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시와 노래는 그 사이를 걸었던 개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여행객이 이러한 흔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데는 흙길의 역할도 크다. 약 6.5㎞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걷게 한다. 관문 앞에서는 성벽을 올려다보고, 유적 주변에서는 안내문을 읽으며 걸음을 늦출 만하다. 전 구간을 완주하기보다는 체력과 일정에 맞춰 돌아올 지점을 정하는 편이 좋다.가을의 문경새재를 즐기는 방법은 단풍 명소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사이에 왜 관문이 들어섰는지, 관리와 상인들은 어디에서 쉬었는지 생각하며 걸으면 익숙한 풍경이 달라진다. 문경새재의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과 구체적인 삶의 기록을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