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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달러만 줬다?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 가로챈 미국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석유 판매 수익금 130억 달러 이상을 확보하고도 정작 베네수엘라 정부에는 극히 일부만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원유 선적 데이터와 유종별 가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초부터 미국이 관리해온 베네수엘라 석유 대금이 최소 1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가 실제로 수령한 금액은 공개된 자료상 3억 달러에 불과해, 나머지 막대한 자금의 행방을 두고 국제사회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델시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세우는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자산의 관리권을 손에 쥐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이 자금의 '임시 관리자'일 뿐이며, 모든 수익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돌변했다. 지난 6월 연설에서는 짧은 군사작전으로 막대한 석유를 확보해 작전 비용의 28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자랑하며, 자금 관리의 목적이 '인도적 지원'이 아닌 '미국의 이익'에 있었음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은 미국의 자금 통제 이후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석유 수출 제재가 완화되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최근 5년 내 최저치인 2.5%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석유 판매 수익이 적기에 유입되지 않으면서 국가 경제의 혈맥이 막힌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도 석유 대금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미국 정부는 구체적인 집행 내역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발생한 규모 7.5의 강력한 쌍둥이 지진으로 인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 처해 있다. 5,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기반 시설 파괴로 인한 피해액만 3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로드리게스 정부는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이 동결 중인 석유 대금과 영국에 보관된 금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절규하고 있으나, 자금줄을 쥔 미국의 허가 없이는 단 1달러도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처지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인 자금 관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들은 수십억 달러가 이미 송금되었으며 외부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의회에는 관련 보고서가 단 한 차례도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의원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아무런 안전장치나 투명성 없이 행정부의 통제하에 놓여 있다며, 자금의 흐름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는 청문회를 여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사상 최악의 경제난과 지진 피해라는 이중고 속에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자국의 자원 판매 대금조차 미국의 정치적 목적에 휘말려 제때 사용하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리자'라는 명분 뒤에 숨겨진 실제 자금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한, 베네수엘라의 인도적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대남미 정책에 대한 국제적인 불신 또한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붉게 물드는 전국 산야… 10월 하순 단풍 대폭발

0월 하순에서 11월 초 사이를 골든타임으로 잡는 것이 좋겠다. 설악산을 시작으로 남하하는 단풍의 물결이 이 시기 전국 산야를 일제히 감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산림청은 전국 주요 산림과 수목원의 단풍 예측 지점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집한 ‘2026년 한반도 단풍절정 예측지도’를 공식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국 기준 수종별 절정 시기는 은행나무가 10월 30일, 단풍나무류와 참나무류가 10월 31일 무렵에 각각 피크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됐다.올가을 첫 단풍의 물결은 이달 14일 점봉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진행된 시민 관측을 통해 처음으로 포착됐다. 산림청은 10월 초 강원 북부 고지대 산지부터 시작된 물듦의 파도가 점차 남쪽으로 내려와, 10월 하순에 접어들면 전국 강산의 풍경을 순식간에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산행 계획을 세울 때 산림청이 정의하는 '단풍 절정'의 개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산 전체가 100% 완전히 붉게 물든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관측 대상 수목의 전체 잎 가운데 약 50%가량이 색을 바꾸는 시점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이다.권역별 대표 산들의 절정 시점은 지형과 위도, 기후 조건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강원권의 설악산이 10월 20일로 전국에서 가장 빠른 절정을 선보이며, 충청권 속리산은 10월 28일경 붉은 옷을 갈아입는다. 남부권의 지리산은 10월 27일, 호남의 명산 내장산은 11월 4일, 제주 한라산은 11월 6일께 단풍이 가장 깊어질 것으로 분석됐다.올해의 전체적인 단풍 절정 시기는 최근 5년간의 평균 데이터와 비교해 볼 때 약 0.8일가량 뒤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풍의 발색과 진행 속도는 기온 하강 폭과 일조량 등 미세한 기상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실제 방문 시점의 지역별 일기예보를 사전에 체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한편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지난 2009년부터 권역별 공립수목원 네트워크와 손잡고 식물 생태 변화를 장기 추적해 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기상망 데이터에 더해, 향후에는 농림위성이 수집하는 고해상도 광역 관측 자료까지 결합해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 생태계의 시계바늘을 더욱 정밀하게 예측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