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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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끓는 바다…광어 2만 마리 '폐사'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이 육지를 넘어 바닷물 온도까지 가파르게 끌어올리면서 전국 양식장에서 어류 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낮 최고기온이 38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고수온 재난 예·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해 발령한 상태다. 장마가 늦게 끝나면서 수온 상승 시점은 예년보다 다소 늦춰졌으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마자 수온 상승 폭이 급격해지면서 남해안 일부 해역의 표층 수온은 고수온 주의보 기준선인 28도를 훌쩍 넘어섰다.

 

고수온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 지역에서는 벌써 수만 마리의 광어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당국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양식장에서 발생한 이번 폐사 규모는 초기 집계보다 늘어난 2만여 마리로 파악되었으며, 당시 사육 수온은 광어가 견디기 힘든 28도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만약 이번 사례가 고수온에 의한 피해로 최종 확정될 경우, 이는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첫 번째 고수온 재난 사례로 기록되며 향후 추가 피해 확산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지난해 겪었던 유례없는 피해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25년 당시 고수온 특보는 무려 71일간 지속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고, 이로 인한 양식업 피해액은 1,400억 원을 상회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우럭의 피해가 막심했던 탓에 산지 가격이 폭등하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큰 타격을 주었다. 올해 역시 수온 상승 속도가 예사롭지 않아 작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양식업계 전반에 팽배해 있다.

 

양식 어류의 집단 폐사는 시차를 두고 수산물 소매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어 밥상 물가를 위협하게 된다. 광어나 우럭처럼 출하까지 1년 이상의 육성 기간이 필요한 어종은 한 번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 이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부터 수온 상승과 유류비 부담이 겹치며 노량진수산시장 등 주요 도매시장의 경락가격은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자연산과 양식을 가리지 않고 횟감용 생선 가격이 일주일 만에 30% 이상 급등하는 등 공급 불안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추세다.

 


국내산 수산물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수입 물량이 완충 역할을 해주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고환율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입산 염장 고등어나 냉동 오징어의 단가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국내산은 고수온 피해로 물량이 부족하고 수입산은 높은 원가 탓에 가격이 비싸지면서 소비자들은 안팎으로 수산물 물가 압박을 받는 이중고에 처하게 되었다. 여기에 폭염이 8월 내내 지속될 경우 고수온에 적조 현상까지 겹칠 수 있어 수산물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산소 발생기를 가동하고 사료 공급량을 조절하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나 자연재해 앞에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재 '경계' 단계인 고수온 특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폭염이 바다 생태계와 수산물 물가 지도를 통째로 흔들고 있는 가운데, 고수온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지가 향후 하반기 밥상 물가 안정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폐광의 변신…정선 ‘M650’ 문 열어

을 더해 과거의 산업유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 공간이다. 강원랜드는 7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서 탄광유산 문화공간 ‘M650 박물관’ 공식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를 비롯해 지역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M650은 1963년부터 2004년까지 운영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를 활용해 조성됐다. 전체 공간은 6만6755㎡ 규모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지난 1일부터 개방됐으며, 강원랜드는 공식 개관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M650의 가장 큰 특징은 옛 탄광의 모습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당시 시설과 공간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광부들이 사용했던 안전등 충전실과 세화장 등 탄광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했다. 탄광에서 사용되던 권양기실은 카페로 새롭게 바꿔 방문객들이 과거 산업시설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단순히 옛 시설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갱차 탑승 체험을 통해 탄광의 작업 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산업유산과 현대미술을 결합한 기획전시도 함께 선보여 과거의 탄광과 현재의 문화예술을 연결했다.주말에는 하루 네 차례 무료 상설 전시해설도 운영한다. 탄광시설에 얽힌 이야기와 산업유산의 의미를 해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부터는 유료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개관식은 산업화 과정에서 숨진 광부들을 기리는 위령문화전으로 시작됐다. 이어 기념사와 감사패 수여, 축하공연, 박물관 관람 등이 진행됐다. 단순한 관광시설의 개장을 넘어 탄광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삶과 희생을 함께 기억하는 자리로 꾸며졌다.M650 개관과 연계한 ‘2026 탄광문화축제’도 7일부터 10일까지 M650과 사북 일원에서 열린다. 정선을 비롯해 태백, 영월, 삼척, 보령 등 석탄산업 전환지역 5개 시·군이 참여한다.올해로 30회를 맞은 석탄문화제도 이번 축제와 함께 열린다. 각 지역에 남아 있는 탄광의 기억과 산업유산을 하나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요 목적이다. 지역별 홍보·체험 부스를 비롯해 탄광문화를 소재로 한 무용극과 뮤지컬, 거리예술 공연 등이 마련된다.별자리 토크쇼와 재즈 공연 등 탄광을 직접 소재로 한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M650 일대에서 불꽃쇼도 열릴 예정이다.이번 M650 조성은 폐광 이후 남겨진 시설을 단순히 철거하거나 보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탄광이라는 산업유산에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더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관광 콘텐츠로 이어가는 방식이다.특히 정선 사북은 오랫동안 석탄산업과 함께 성장한 지역인 만큼 탄광의 흔적 자체가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자원으로 남아 있다. M650은 이러한 지역의 산업적 배경을 관광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담긴 장소에 M650 박물관을 개관하게 돼 깊은 사명감을 느낀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탄광의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탄광이 문을 닫은 뒤에도 그곳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흔적과 산업화 시대의 기억은 지역 곳곳에 남아 있다. M650은 이를 박물관과 문화공간, 관광 콘텐츠로 다시 풀어내면서 정선의 옛 탄광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