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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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김민석 양강 충돌, 8·17 전당대회 시계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정청래·김민석 두 후보의 경쟁이 정책 대결의 선을 넘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8·17 전당대회를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양측은 서로를 향해 '방화범'과 '분열주의자'라는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특히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신도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정 후보가 반격 카드로 꺼낸 레버리지 ETF 책임론은 경선 판도를 네거티브 공방으로 몰아넣었다.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하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당의 화합보다는 계파 간의 세 대결로 변질되면서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김민석 후보는 6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신천지 개입 의혹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과거 계엄령 가능성을 예견했던 통찰력을 언급하며 이번 의혹 제기 역시 단순한 추측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후보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를 '허위신고를 일삼는 방화범'에 비유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정 후보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당의 축제를 망치는 행위는 윤리감찰 대상이라며 김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김 후보가 총리 재임 시절 도입된 특정 금융 상품이 국민에게 피해를 줬다며 역공을 펼쳤다.

 


두 후보의 충돌은 검찰 개혁의 핵심인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지연 책임을 놓고 더욱 격화되었다. 김 후보 측은 총리 시절 당 지도부에 개정안 처리를 요청했으나 당시 대표였던 정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해 고의로 처리를 늦췄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당시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회 일정을 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 후보의 주장을 '불순한 의도를 가진 왜곡'으로 규정했다. 개혁의 고삐를 누가 쥐고 있었느냐를 둔 진실 공방은 당의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공방은 후보 개인을 넘어 최고위원 후보들이 가세한 대리전으로 확산되며 당내 계파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후보는 지방선거 기간 중 입법 절차를 밟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정 후보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반면 강득구 후보 등은 과거 정부와 청와대의 선거 평가 조율 과정을 언급하며 정 후보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정조준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특정 당 대표 후보의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계파 간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해석 차이도 갈등의 불씨가 됐다. 정 후보가 당시 당·정·청이 선거 결과를 사실상 승리로 규정하기로 조율했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 측과 일부 현역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반성의 메시지를 냈던 사실을 들어 정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의 의중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후보 간의 신뢰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되었다. 선거 승패의 기준마저 정파적 이익에 따라 엇갈리면서 당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후보 간의 감정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이 남긴 상처가 선거 이후 당의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과 맞물린 검찰 개혁 이슈가 선거 전략으로 소비되면서 정책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간의 앙금을 씻어내고 거대 야당을 하나로 묶어세우는 것이 차기 지도부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