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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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물들인 하모니, 꿈의 페스티벌 개최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뮤직텐트가 전국에서 모인 아이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지난 6일 개최된 '꿈의 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꿈의 예술단'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대규모 합동 캠프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장르별 특성을 강화한 특화 캠프로 개편되어 더욱 전문적이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우리들의 하모니'라는 슬로건 아래 모인 350여 명의 아동과 청소년들은 2박 3일간의 여정을 통해 예술로 소통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지역과 장르의 경계를 허문 합동 공연이었다. 오케스트라 5개소와 무용단 13개소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연습해온 단원들은 짧은 연습 기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발레 공연 '꿈의 랜드'로 문을 연 무대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연주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아이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힘찬 몸짓으로 춤을 추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객석을 가득 메운 동료 단원들과 관계자들은 색색의 응원봉을 흔들며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현장을 방문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무대에 오르기 전 아이들의 손을 맞잡으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 장관은 연습 과정에서 흘린 땀방울이 무대 위에서 빛날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자신의 소질을 조기에 발견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진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역시 이번 캠프가 각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성장해온 아이들이 하나의 무대에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소중한 과정임을 역설했다.

 

공연의 열기는 클래식과 현대 무용이 어우러진 협업 무대에서 정점에 달했다. 오펜바흐의 '캉캉' 연주에 맞춰 역동적인 안무가 펼쳐지자 관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졸업 단원 앙상블과 무용단이 함께 선보인 '아리랑 시퀀스'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페스티벌의 주제가인 '나의 내일을'이 울려 퍼졌으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과 아이들의 합창이 하나로 섞이며 진정한 하모니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예술이 아이들의 삶에 가져온 변화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꿈을 부르는 편지' 코너에서는 신체적 성장을 위해 무용을 시작했다가 이제는 전문 무용가를 꿈꾸게 된 영덕의 한 단원 이야기가 소개되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한 음악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쌍둥이 자녀의 변화를 지켜본 학부모의 고백은 예술 교육이 가정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증명했다. 참가자들은 예술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꿈으로 향하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었음을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아동과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예술 문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아이가 예술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평창의 푸른 자연 속에서 울려 퍼진 아이들의 하모니는 예술이 가진 치유와 통합의 힘을 보여주며 7일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