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Global

구마모토 7.1 강진, 10년 전 '연쇄 악몽' 재현하나

 일본 규슈 지역의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주요 산업 시설과 상업 지구가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28일 오후 우키시 인근을 진앙으로 한 이번 지진은 순식간에 도심의 건물들을 덮쳤으며, 수만 가구의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기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특히 대형 쇼핑센터인 이온몰에서는 지진 직후 폭발을 동반한 붕괴 사고가 일어나 인명 구조 작업이 밤새 긴박하게 전개되었다.

 

구조 당국은 무너진 잔해 속에서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있으나, 제지공장의 굴뚝 붕괴와 도로 파손 등으로 인해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수천 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진이 끊이지 않아 2차 피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10년 전 같은 장소에서 겪었던 끔찍한 연쇄 지진의 기억을 떠올리며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는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지 약 하루 만에 규모 7.3의 훨씬 강력한 지진이 같은 지역을 덮친 전례가 있다. 당시 첫 지진을 본진으로 판단했던 기상 당국의 예측을 뒤엎고 더 큰 재앙이 닥치면서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틀 사이 최고 진도인 7등급이 두 차례나 관측된 것은 일본 지진 관측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발생한 지진이 앞으로 닥칠 더 큰 지진의 '전진'인지, 아니면 가장 강력한 '본진'인지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판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진 발생 초기에는 단층의 움직임과 에너지 방출 양상을 완벽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 강진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 기상청이 향후 일주일간의 주의 기간을 설정한 것도 이러한 불확실성에 근거한 예방적 조치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흔들림은 이미 균열이 간 건물과 지반의 붕괴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 첫 강진의 충격으로 구조적 결함이 생긴 건축물은 후속 여진이 처음보다 약하더라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취약한 상태다. 또한 느슨해진 산비탈 지반은 작은 흔들림이나 강우에도 대규모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해 지역 주민들은 위험 구역에서 완전히 벗어나 안전한 대피소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국은 강조했다.

 

일본 기상청은 단층 주변의 응력 재조정 과정에서 당분간 크고 작은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의 재판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각 활동의 불안정성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현지 주민들은 비상 배낭을 점검하고 대피 경로를 재확인하는 등 혹시 모를 추가 강진에 대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트랙 밖 힐링" 세계 육상인 홀린 팔공산

한 각국 선수단과 가족들에게 대구 동구는 천년 고찰의 평온함과 현대적 도심 체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팔공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자산과 금호강의 자연 경관, 그리고 최근 개관한 빙상장까지 아우르는 동구의 관광 인프라는 기록 경쟁에 지친 선수들에게 최적의 힐링 공간이 되고 있다.이번 대회의 핵심 관광 프로그램인 '팔공 투어'는 자연과 역사를 잇는 조화로운 구성으로 외국인 방문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의 수려한 능선을 케이블카로 편안하게 감상하고,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동화사의 웅장한 통일약사여래대불 앞에서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은 마스터즈 대회의 화합 정신과 맞닿아 있다. 특히 방짜유기박물관에서 만나는 전통 금속공예의 정수는 수만 번의 매질로 기록을 완성하는 육상 선수들의 인내와 닮아 있어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불로동 고분군은 대구의 고대사를 시각적으로 전하는 특별한 장소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솟아오른 210여 기의 봉분은 거대한 왕릉과는 또 다른 소박한 곡선의 미학을 보여준다. 해 질 녘 노을이 고분군을 붉게 물들이는 장관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찍은 역동적인 사진과는 대비되는 평화로운 대구의 표정을 선사한다. 1,500년 전의 숨결이 머무는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현대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400년 전통을 이어온 옻골마을은 한국의 선비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민속촌이다. 경주 최씨 집성촌인 이곳은 흙과 돌로 쌓은 정겨운 돌담길과 조선 시대 민가의 원형을 간직한 백불암 고택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복을 갖춰 입고 다도와 예절을 배우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옻골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은 가장 한국적인 추억으로 기록된다. 수령 350년이 넘은 회화나무 아래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은 국경을 넘어선 문화 교류의 장이 된다.도심 속 생태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금호강 변의 동촌유원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근 조성된 공중 산책로 '트리워크'는 나무 높이에서 숲과 강을 내려다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생태 관광의 묘미를 더한다. 야간에는 화려한 경관 조명과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져 경기 후 피로를 풀기에 적합하다. 팔공산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금호강의 여유로운 물줄기는 대구 여행의 다채로운 매력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대구의 여름을 잊게 할 이색 피서지도 인기다. 혁신도시에 위치한 대구 제2빙상장은 국제 규격의 아이스링크를 갖춰 선수들에게 시원한 휴식을 제공한다. 뜨거운 트랙 위에서 한계를 시험했던 육상인들이 얼음판 위를 지치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은 이번 대회의 색다른 풍경이다. 자연과 전통,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동구의 관광 코스는 세계 육상인들에게 대구를 단순한 경기 장소가 아닌,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기억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