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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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폭염에 선풍기 틀면 체온 더 오른다

 한반도 전역에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폭염 시 가전제품 사용에 대한 이색적인 경고를 내놓았다. 기온이 40도를 넘어설 경우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뜨거운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서 체내 열 배출을 방해하고 신체를 마치 오븐 속에 있는 것처럼 가열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

 

폭염은 단순히 덥다는 느낌을 넘어 신체의 주요 장기인 심장과 신장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WHO는 신체가 과도한 열을 제거하기 위해 무리하게 가동되는 과정에서 열사병과 열탈진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당뇨나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극심한 더위가 급성 신장 손상이나 질환 악화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제시된 4대 행동 지침은 더위 피하기와 실내 온도 유지, 충분한 수분 섭취 및 영유아 보호로 요약된다.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낮 동안 외부 열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야외 활동 시에는 실제 기온보다 체감 온도가 10도 이상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반드시 그늘진 곳에 머물며 신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냉방 기기의 효율적인 사용법에 대해서는 에어컨과 선풍기의 병행 사용이 권장되었다. 실내 기온이 40도 미만일 때 에어컨 온도를 27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돌리면 단독 사용 시보다 전기 요금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실내 온도를 약 4도 정도 더 낮게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어 경제성과 냉방 효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취약 계층인 영유아와 반려동물에 대한 세심한 관리도 강조되었다. 주차된 차량 내부는 짧은 시간 안에도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므로 단 1분이라도 어린이나 동물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또한 유아차를 덮을 때는 마른 천 대신 물에 적신 얇은 천을 사용하는 것이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수분 섭취의 경우 갈증을 느끼기 전이라도 매시간 한 컵씩, 하루 총 2~3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이 권고된다.

 

기후 변화의 가속화로 인해 과거 20년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염의 위협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올해는 슈퍼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지구촌 전체가 역대 가장 뜨거운 해를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추세 속에서 개인의 건강 수칙 준수와 더불어 사회적 차원의 폭염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선 민둥산 돌리네, 세계가 반한 '디자인 미학'

최근 자연의 아름다움에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더하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 중이다. 특히 강원디자인진흥원과 정선군이 협력해 추진한 ‘민둥산 장소 브랜딩 및 명소화 사업’이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사업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이번 수상은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 정부 시상의 결과다. 정선군과 진흥원은 지난 2024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민둥산이 가진 고유한 자연 자산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3년에 걸쳐 단계적인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단순히 시설을 보수하는 차원을 넘어 브랜드 구축부터 공간 안내 체계, 콘텐츠 개발까지 통합적인 디자인 전략을 적용한 것이 이번 수상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민둥산은 은빛 억새 물결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돌리네’ 연못과 붉은 토양 등 독특한 지질학적 가치가 숨어 있다. 디자인 팀은 이러한 자연환경을 디자인 자원으로 재해석하여 산의 능선과 자연 패턴을 활용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했다. 이를 통해 공간과 시설물, 콘텐츠 전반에 일관된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민둥산만의 독보적인 장소성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핵심 디자인 언어로 설정된 ‘자연의 겹(Layers of Nature)’은 민둥산의 지형적 특성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랜드마크와 안내 시설물 등에 적용된 이 개념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과 동화되는 코르텐강 소재를 활용해 경관과의 조화를 극대화했다. 인공적인 시설물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풍경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한 공공디자인의 미학은 민둥산을 찾는 산행객들에게 정겨운 인사와 함께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사업 추진 이후 민둥산에 대한 온라인 검색량과 외지 방문객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며 관광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지역의 고유 자원을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통해 경쟁력 있는 관광 자산으로 전환한 지속 가능한 브랜딩 모델의 승리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산행 코스를 넘어 산촌의 라이프스타일과 인문학적 가치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민둥산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진재한 강원디자인진흥원장은 이번 수상이 정선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자원의 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킨 성공적 모델임을 강조했다. 향후 강원특별자치도 내의 다양한 자연 및 문화 자원에 수준 높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접목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디자인의 힘으로 재탄생한 민둥산의 은빛 억새와 푸른 돌리네는 올가을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