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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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징 감독 선임, 린샤오쥔 2030 재기 도울까?

 세계 쇼트트랙의 단거리 제왕으로 군림했던 우다징이 스케이트날을 벗자마자 지휘봉을 잡았다. 중국 동계스포츠 당국은 최근 공개 채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 초 빙판을 떠난 우다징을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도자로서의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32세의 젊은 리더를 선택한 이번 결정은 파격을 넘어 도박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세계 무대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중국 쇼트트랙의 절박함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다징 감독은 선수 시절 500m 종목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중국 빙상의 자존심을 지켜온 인물이다.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압도적인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중국 팬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아왔다. 특히 한국의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던 기억은 여전히 중국 쇼트트랙의 가장 찬란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예전의 폭발력을 잃었고, 결국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귀화 선수 린샤오쥔과의 호흡이다. 린샤오쥔은 지난 2월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국적으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으나, 부상 여파로 인해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때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렸던 그였기에 실망감은 더욱 컸다. 이제 린샤오쥔은 선수 시절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자신이 넘어서고 싶어 했던 목표였던 우다징을 감독으로 모시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워야 하는 묘한 상황에 놓였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본래 중장거리에 강점을 보였던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 이후 팀 사정에 따라 500m 단거리로 주종목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고의 스타트 기술과 폭발력을 보유했던 우다징의 노하우가 전수된다면 린샤오쥔의 재기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까지 현역 연장 의사를 밝힌 린샤오쥔에게 우다징 감독의 부임은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내부의 시선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세대교체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젊은 감독이 베테랑 선수들을 장악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체계적인 지도자 교육을 받지 않은 우다징이 국제 무대의 치열한 수 싸움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린샤오쥔 역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든 만큼, 신구 조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우다징 감독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결국 우다징 체제의 성공 여부는 린샤오쥔의 부활과 신예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 있다. 한때 빙판 위에서 서로의 뒤를 쫓던 경쟁자들이 이제는 감독과 제자라는 이름으로 운명공동체가 되었다. 무너진 중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손을 잡은 두 남자의 동행이 4년 뒤 프랑스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전 세계 빙상계가 주목하고 있다. 파격적인 인사 뒤에 숨겨진 중국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이제 우다징 감독의 지도력에 맡겨졌다.

 

 

 

정선 민둥산 돌리네, 세계가 반한 '디자인 미학'

최근 자연의 아름다움에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더하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 중이다. 특히 강원디자인진흥원과 정선군이 협력해 추진한 ‘민둥산 장소 브랜딩 및 명소화 사업’이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사업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이번 수상은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 정부 시상의 결과다. 정선군과 진흥원은 지난 2024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민둥산이 가진 고유한 자연 자산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3년에 걸쳐 단계적인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단순히 시설을 보수하는 차원을 넘어 브랜드 구축부터 공간 안내 체계, 콘텐츠 개발까지 통합적인 디자인 전략을 적용한 것이 이번 수상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민둥산은 은빛 억새 물결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낸 ‘돌리네’ 연못과 붉은 토양 등 독특한 지질학적 가치가 숨어 있다. 디자인 팀은 이러한 자연환경을 디자인 자원으로 재해석하여 산의 능선과 자연 패턴을 활용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했다. 이를 통해 공간과 시설물, 콘텐츠 전반에 일관된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민둥산만의 독보적인 장소성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핵심 디자인 언어로 설정된 ‘자연의 겹(Layers of Nature)’은 민둥산의 지형적 특성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랜드마크와 안내 시설물 등에 적용된 이 개념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과 동화되는 코르텐강 소재를 활용해 경관과의 조화를 극대화했다. 인공적인 시설물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풍경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한 공공디자인의 미학은 민둥산을 찾는 산행객들에게 정겨운 인사와 함께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사업 추진 이후 민둥산에 대한 온라인 검색량과 외지 방문객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며 관광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는 지역의 고유 자원을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통해 경쟁력 있는 관광 자산으로 전환한 지속 가능한 브랜딩 모델의 승리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산행 코스를 넘어 산촌의 라이프스타일과 인문학적 가치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민둥산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광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진재한 강원디자인진흥원장은 이번 수상이 정선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자원의 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킨 성공적 모델임을 강조했다. 향후 강원특별자치도 내의 다양한 자연 및 문화 자원에 수준 높은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접목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디자인의 힘으로 재탄생한 민둥산의 은빛 억새와 푸른 돌리네는 올가을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