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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사로잡은 펭귄 핑구, 아쿠아리움 흥행 주역

 추억의 캐릭터 ‘핑구’를 앞세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여름 시즌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인기 캐릭터 핑구와 협업한 여름 축제 ‘눗눗! 캡틴 핑구와 대항해’ 운영 이후 입장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방문객 중 20대와 30대 관람객의 비중이 전년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어린 시절 핑구를 보고 자란 세대의 향수를 자극한 ‘레트로 마케팅’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축제는 1986년 스위스에서 탄생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핑구의 세계관을 아쿠아리움이라는 실제 해양 생태계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남극 펭귄인 핑구가 항해사가 되어 여러 해양 생물을 만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관람 구역 곳곳을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재현한 ‘극지 테마존’으로 꾸몄다. 관람객들은 단순한 생물 관찰을 넘어 핑구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체험존에서 직접 콘텐츠에 참여하며 몰입감 있는 경험을 즐기고 있다. 대형 핑구 캐릭터와의 포토타임은 연일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기다.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판매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아쿠아리움 측이 이번 축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핑구·핑가 마린 키링’은 판매 개시 한 달 만에 2,000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품절 대란을 예고했다. 또한 준비된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어 추가 입고 절차를 밟은 ‘키캡 키링’ 등은 캐릭터의 희소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구매 욕구를 정확히 공략했다는 평가다. 마린룩을 입은 귀여운 캐릭터 상품들이 아쿠아리움의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식음료 코너에서도 핑구의 정체성을 담은 한정 메뉴들이 관람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핑구의 색감을 살린 쿠앤크 소프트아이스크림과 프라페, 달고나 등은 축제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로 구성되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증샷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캐릭터의 시각적 요소를 미각으로 확장한 이러한 시도는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단순한 관람 그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체류 시간과 객단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레저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단순한 캐릭터 배치를 넘어 아쿠아리움의 전시 콘텐츠와 캐릭터의 서사를 유기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남극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펭귄 캐릭터와 아쿠아리움의 만남은 고객들에게 이질감 없는 즐거움을 제공했으며, 이는 곧 실질적인 입장객 증가와 고객층 다변화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실내 공간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핑구라는 친숙한 매개체는 아쿠아리움을 선택하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책이 되었다.

 

이달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남은 여름 휴가 시즌 동안에도 꾸준한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이번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다양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의 협업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추억 속 캐릭터와 푸른 바닷속 생물들이 만들어낸 시원한 시너지는 올여름 잠실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며 아쿠아리움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