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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뜬다, 괴산고추축제 역대급 라인업

 충북 괴산의 가을을 붉은 열기로 가득 채울 '2026 괴산고추축제'가 오는 9월 3일부터 나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축제는 농민들의 정성이 깃든 명품 고추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산물 축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청정 자연에서 자란 괴산 고추의 매운맛처럼 강렬하고 역동적인 프로그램들이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지며 방문객들의 오감을 자극할 준비를 마쳤다.

 

축제의 서막은 화려한 음악의 향연이 장식한다. 9월 4일 열리는 개막 축하 콘서트에는 이찬원을 필두로 진욱, 송민준, 곽지은 등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이어지는 5일에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4회 유기농괴산가요제' 본선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실력파 9팀이 총상금 1,000만 원을 놓고 격돌하며, 국민 혼성그룹 코요태와 실력파 가수 지세희의 특별 공연이 더해져 축제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몸으로 느끼는 체험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숨겨진 보물을 찾는 듯한 설렘을 주는 '황금고추를 찾아라'를 비롯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속풀이고추난타'와 남녀노소 즐거운 '고추물고기 잡기' 등 괴산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또한 매운맛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회와 세계 각국의 고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 그리고 산지 직송의 신선함을 담은 직거래 장터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실속 있는 쇼핑과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한다.

 

괴산군은 올해 특히 관람객들이 겪는 실질적인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축제장에서 고추를 구매한 뒤 바로 가루로 만들어갈 수 있는 고추방앗간 시설을 기존 2개 라인에서 3개 라인으로 전격 확대했다. 이는 매년 긴 대기 줄로 불편을 겪었던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조치로, 처리 속도를 높여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농산물 구매부터 가공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인 셈이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주차 및 이동 편의 대책도 꼼꼼히 세웠다. 괴산미니복합타운에 4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행사장까지 연결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20분 간격으로 상시 운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되는 셔틀버스는 방문객들의 이동 피로도를 낮추는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더불어 폭염에 대비해 행사장 내 주요 거점 6곳에 무더위 쉼터를 설치하고,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 서비스를 대폭 늘려 교통약자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이번 축제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농가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방문객들에게는 최고의 만족을 주는 축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철저한 안전 관리와 쾌적한 환경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괴산군은, 화려한 무대 공연과 내실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조화롭게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붉게 익은 고추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준비한 이번 행사는 9월 초 괴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의 추억을 선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