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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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6% 최저임금 못 받아, 성별 격차 여전한 일터

 국내 노동 시장에서 법이 정한 최소한의 생계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277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당 최저임금인 1만 30원을 채 받지 못한 임금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12.4%에 달했다. 이는 우리 주변의 노동자 8명 중 1명꼴로 법의 테두리 밖에서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저임금 제도가 도입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법적 기준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각지대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

 

저임금의 굴레는 사업장의 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가혹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5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무려 30.3%가 최저임금 미만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00인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그 비율이 1.8%에 불과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대기업 종사자들은 법의 보호를 철저히 받는 반면,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종사하는 소규모 업체일수록 법 위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노동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고용의 형태와 안정성 역시 임금 수준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잣대가 됐다. 정규직에 해당하는 상용직 노동자들 가운데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이는 3.6% 수준이었으나, 임시직은 38.5%, 일용직은 32%가 법정 기준 이하의 시급을 감내하고 있었다.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곧바로 저임금으로 직결되는 구조적 모순이 통계로 증명된 셈이다. 이는 고용 불안이 단순히 일자리의 지속성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기본적인 생존권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와 차별의 벽도 여전히 견고했다. 남성 근로자의 경우 최저임금 미달 비중이 9%였던 것에 비해, 여성 근로자는 16.2%로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주로 배치되는 직군이 저임금 서비스업이나 단순 노무직에 편중되어 있으며,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 과정에서 열악한 근로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여성 노동자 6명 중 1명은 법이 정한 최소한의 권리조차 누리지 못한 채 일터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통계 수치 뒤에는 노동자를 인격체가 아닌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저임금 노동자들을 향해 개인의 노력이 부족하다거나 무책임하다는 식의 비난 섞인 여론이 존재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프로그램 비용보다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사람을 쓰는 비정한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복사 용지나 종이컵처럼 언제든 갈아 끼울 수 있는 일회용품 취급을 받는 노동자들은 경제적 빈곤보다 자신들의 노동 가치가 부정당하는 사회적 소외감에 더 큰 상처를 입는다.

 

최저임금 미달자가 속출하는 현상은 단순히 개별 사업주의 법 위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법정 최저임금이 결정되어도 현장에서 이를 지킬 여력이 없거나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제도의 실효성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노동의 가치가 성별이나 고용 형태, 사업장 규모에 따라 차별받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근로 감독과 구조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277만 명이라는 숫자가 던지는 경고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2년 만에 64만명…설악산 옆 ‘이 길’이 떴다

고 있다. 속초시는 2024년 7월 개통한 설악향기로의 누적 이용객이 지난 8월 말 기준 64만1886명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개통 첫해인 2024년에는 연말까지 19만8838명이 설악향기로를 찾았다. 지난해에는 26만7432명이 이용했고, 올해도 8월까지 17만5616명이 방문했다.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모두 64만명 이상이 찾은 셈이다. 봄과 여름에도 꾸준히 이용객이 이어지면서 설악향기로는 설악동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설악향기로는 속초시가 약 100억원을 투입해 설악동 일대에 조성한 관광 인프라다. 전체 길이는 2.7㎞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순환형 산책로로 만들어졌다.걷는 길 곳곳에는 관광객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최대 8m 높이의 스카이워크가 설치됐으며, 98m 길이의 출렁다리도 갖췄다.야간 경관조명도 설악향기로의 주요 시설 가운데 하나다. 낮에는 설악동의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산책하고, 밤에는 조명이 더해진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됐다.설악동은 설악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지역이다. 속초시는 관광객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머물며 주변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특히 설악동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책로와 전망 시설, 야간 경관 등을 통해 설악동을 둘러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는 방식이다.주변 관광환경 개선도 계속되고 있다. 속초시는 올해 설악동 B지구 유휴부지에 쉼터를 조성했다.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반딧불 조명도 205m 구간에 추가로 설치해 야간 볼거리를 강화했다.설악동 일대의 문화·관광 시설 확충도 이어진다. 속초시는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설악산문화시설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하고,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설악향기로를 중심으로 산책로와 야간 조명, 쉼터 등을 계속 확충하면서 설악동의 관광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는 구상이다.이병선 속초시장은 “앞으로 설악향기로를 중심으로 관광환경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발전시켜 설악동 관광의 부흥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개통 이후 2년 만에 64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찾은 설악향기로는 설악동 관광의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속초시는 앞으로도 설악향기로를 중심으로 주변 관광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설악동 일대의 관광 활성화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