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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밖 힐링" 세계 육상인 홀린 팔공산

 세계 육상인들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대구에서 경기장 밖의 고요한 휴식을 선사하는 동구의 관광 코스가 주목받고 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위해 방문한 각국 선수단과 가족들에게 대구 동구는 천년 고찰의 평온함과 현대적 도심 체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팔공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자산과 금호강의 자연 경관, 그리고 최근 개관한 빙상장까지 아우르는 동구의 관광 인프라는 기록 경쟁에 지친 선수들에게 최적의 힐링 공간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핵심 관광 프로그램인 '팔공 투어'는 자연과 역사를 잇는 조화로운 구성으로 외국인 방문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의 수려한 능선을 케이블카로 편안하게 감상하고,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동화사의 웅장한 통일약사여래대불 앞에서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은 마스터즈 대회의 화합 정신과 맞닿아 있다. 특히 방짜유기박물관에서 만나는 전통 금속공예의 정수는 수만 번의 매질로 기록을 완성하는 육상 선수들의 인내와 닮아 있어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불로동 고분군은 대구의 고대사를 시각적으로 전하는 특별한 장소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솟아오른 210여 기의 봉분은 거대한 왕릉과는 또 다른 소박한 곡선의 미학을 보여준다. 해 질 녘 노을이 고분군을 붉게 물들이는 장관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찍은 역동적인 사진과는 대비되는 평화로운 대구의 표정을 선사한다. 1,500년 전의 숨결이 머무는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현대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

 

400년 전통을 이어온 옻골마을은 한국의 선비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민속촌이다. 경주 최씨 집성촌인 이곳은 흙과 돌로 쌓은 정겨운 돌담길과 조선 시대 민가의 원형을 간직한 백불암 고택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복을 갖춰 입고 다도와 예절을 배우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옻골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은 가장 한국적인 추억으로 기록된다. 수령 350년이 넘은 회화나무 아래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은 국경을 넘어선 문화 교류의 장이 된다.

 


도심 속 생태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금호강 변의 동촌유원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근 조성된 공중 산책로 '트리워크'는 나무 높이에서 숲과 강을 내려다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생태 관광의 묘미를 더한다. 야간에는 화려한 경관 조명과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져 경기 후 피로를 풀기에 적합하다. 팔공산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금호강의 여유로운 물줄기는 대구 여행의 다채로운 매력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대구의 여름을 잊게 할 이색 피서지도 인기다. 혁신도시에 위치한 대구 제2빙상장은 국제 규격의 아이스링크를 갖춰 선수들에게 시원한 휴식을 제공한다. 뜨거운 트랙 위에서 한계를 시험했던 육상인들이 얼음판 위를 지치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은 이번 대회의 색다른 풍경이다. 자연과 전통,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동구의 관광 코스는 세계 육상인들에게 대구를 단순한 경기 장소가 아닌,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기억하게 할 것이다.

 

 

 

폐광의 변신…정선 ‘M650’ 문 열어

을 더해 과거의 산업유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 공간이다. 강원랜드는 7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서 탄광유산 문화공간 ‘M650 박물관’ 공식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를 비롯해 지역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M650은 1963년부터 2004년까지 운영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를 활용해 조성됐다. 전체 공간은 6만6755㎡ 규모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지난 1일부터 개방됐으며, 강원랜드는 공식 개관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M650의 가장 큰 특징은 옛 탄광의 모습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당시 시설과 공간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광부들이 사용했던 안전등 충전실과 세화장 등 탄광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했다. 탄광에서 사용되던 권양기실은 카페로 새롭게 바꿔 방문객들이 과거 산업시설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단순히 옛 시설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갱차 탑승 체험을 통해 탄광의 작업 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산업유산과 현대미술을 결합한 기획전시도 함께 선보여 과거의 탄광과 현재의 문화예술을 연결했다.주말에는 하루 네 차례 무료 상설 전시해설도 운영한다. 탄광시설에 얽힌 이야기와 산업유산의 의미를 해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부터는 유료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개관식은 산업화 과정에서 숨진 광부들을 기리는 위령문화전으로 시작됐다. 이어 기념사와 감사패 수여, 축하공연, 박물관 관람 등이 진행됐다. 단순한 관광시설의 개장을 넘어 탄광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삶과 희생을 함께 기억하는 자리로 꾸며졌다.M650 개관과 연계한 ‘2026 탄광문화축제’도 7일부터 10일까지 M650과 사북 일원에서 열린다. 정선을 비롯해 태백, 영월, 삼척, 보령 등 석탄산업 전환지역 5개 시·군이 참여한다.올해로 30회를 맞은 석탄문화제도 이번 축제와 함께 열린다. 각 지역에 남아 있는 탄광의 기억과 산업유산을 하나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요 목적이다. 지역별 홍보·체험 부스를 비롯해 탄광문화를 소재로 한 무용극과 뮤지컬, 거리예술 공연 등이 마련된다.별자리 토크쇼와 재즈 공연 등 탄광을 직접 소재로 한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M650 일대에서 불꽃쇼도 열릴 예정이다.이번 M650 조성은 폐광 이후 남겨진 시설을 단순히 철거하거나 보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탄광이라는 산업유산에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더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관광 콘텐츠로 이어가는 방식이다.특히 정선 사북은 오랫동안 석탄산업과 함께 성장한 지역인 만큼 탄광의 흔적 자체가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자원으로 남아 있다. M650은 이러한 지역의 산업적 배경을 관광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담긴 장소에 M650 박물관을 개관하게 돼 깊은 사명감을 느낀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탄광의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탄광이 문을 닫은 뒤에도 그곳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흔적과 산업화 시대의 기억은 지역 곳곳에 남아 있다. M650은 이를 박물관과 문화공간, 관광 콘텐츠로 다시 풀어내면서 정선의 옛 탄광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