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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인 줄 알았는데 암.. 박소담 덮친 투병 공포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던 배우 박소담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마주했던 암 투병의 기억을 담담히 꺼내놓았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녀는 갑상샘 유두암 진단 당시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음을 고백했다. 단순히 피로가 쌓인 번아웃인 줄 알았던 몸 상태는 사실 림프절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위중한 상태였으며, 배우에게 생명과도 같은 목소리를 영영 잃을 수도 있었던 절박한 순간이었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원인 모를 체력 저하와 우울감에 시달렸던 박소담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동료들에게 폐를 끼친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목에서 무려 13개의 혹이 발견되었고, 가장 큰 혹은 고음을 담당하는 신경에 밀착되어 있었다.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될 경우 다시는 연기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그녀를 엄습했다. 결국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수술대에 오른 그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집 안 물건까지 정리하며 두려운 시간을 견뎌냈다.

 


다행히 암세포는 림프절 단계에서 멈췄고 추가적인 항암 치료는 피할 수 있었지만, 회복의 과정은 또 다른 인내의 연속이었다. 수술 후 6개월 동안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어린아이 같은 소리만 낼 수 있었고, 혼자서는 머리를 감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졌다. 평소 15분이면 걷던 산책로를 숨이 차서 제대로 가지 못하는 현실에 부딪힐 때마다 그녀는 석촌호수에서 수없이 눈물을 쏟으며 자신의 아픔을 쏟아냈다.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은 역설적으로 박소담에게 삶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했다. 20대 내내 쉼 없이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며 정작 자신을 돌보는 법을 잊고 살았던 그녀는, 아픈 시간을 거치며 비로소 '나'라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투병 이후 처음으로 떠난 34일간의 유럽 여행은 그녀에게 연기 이외의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소중한 전환점이 되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의 속도에 맞춰 시간을 보내며 그녀는 진정한 치유를 경험했다.

 


자신의 투병 이야기를 대중 앞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기까지는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과거에는 병에 대해 말할 때마다 눈물이 앞섰지만, 이제는 "잘 아팠던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내면이 단단해졌다. 누구보다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이제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호흡으로 삶을 채워나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그녀의 연기 인생에도 깊이와 진정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소담의 고백은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배우의 인간적인 고뇌와 질병을 극복해가는 숭고한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건져 올린 그녀의 이야기는 현재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가고 있다. 아픔을 딛고 다시 선 박소담은 이제 단순한 배우를 넘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실천하는 건강한 삶의 아이콘으로서 대중 앞에 서 있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