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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탈세 논란 속 복귀… '폭군의 셰프2' 주인공 낙점

 배우 차은우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낙점되며 안방극장 복귀를 선언했다. 8월 11일 방송가에 따르면 차은우는 최근 tvN 편성을 논의 중인 ‘폭군의 셰프 2(가제)’의 남자 주인공 출연을 최종 확정 짓고 본격적인 제작 준비에 돌입했다. 이는 올해 초 거액의 추징금 부과 소식으로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탈세 논란 이후 약 6개월 만의 행보로, 논란의 불길이 잦아들고 여론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시점에 맞춘 정면 돌파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넷플릭스 글로벌 1위와 최고 시청률 17.1%를 기록하며 K-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준 전작의 세계관을 계승하는 대작이다. 다만 시즌 1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임윤아와 이채민이 하차하고 차은우가 새로운 주연으로 투입되면서 작품은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게 됐다. 제작진은 전작의 흥행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차은우라는 강력한 글로벌 카드를 통해 과거의 리스크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시장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차은우가 맡게 될 역할은 절대 미각을 소유한 폭군으로, 전작의 서사를 잇는 동시에 새로운 갈등 구조를 만들어내는 핵심 인물이다. 올해 초 세무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을 당시만 해도 그의 연예계 생명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차은우 측은 즉각적인 추징금 납부와 자숙의 시간을 거치며 복귀의 기회를 엿봐왔다. 이번 캐스팅은 배우 본인에게 실추된 이미지를 연기력으로 회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대중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복귀를 두고 상업적 가치와 도덕적 잣대 사이의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탈세 논란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차은우를 선택한 배경에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인지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작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드라마는 현재 tvN과 구체적인 편성 시기를 조율 중이며, 차은우의 합류와 함께 조만간 전체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전작이 타임슬립과 미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결합해 대중성을 잡았던 것처럼, 이번 시즌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탄탄한 서사를 예고하고 있다. 차은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며 과거의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며, 제작사는 해외 판권 판매 등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차은우의 주연 발탁 소식은 침체된 드라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여전한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 전작의 주인공 이채민이 보여준 강렬한 존재감을 넘어, 차은우가 자신만의 색깔로 새로운 서사를 어떻게 이끌어갈지가 향후 여론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치 속에서 출발하는 ‘폭군의 셰프 2’가 전작의 기록을 경신하며 차은우의 성공적인 복귀작으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찍다 걷다 쉬다, 문경새재 하루는 너무 짧다

나란히 남아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숲을 따라 걷다 보면 풍경 너머에 가려졌던 길의 역할이 하나씩 드러난다.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던 주요 통로였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와 물건을 나르는 상인, 임지로 향하는 관리들이 이곳을 넘었다. 여행객에게는 여유로운 산책길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계와 출세, 공무가 걸린 이동로였다. 같은 흙길 위에 서로 다른 사연이 포개진 셈이다.이 길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설은 세 관문이다. 아래쪽부터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자리하며 산세를 이용한 방어선을 형성한다. 지금은 숲과 어우러진 사진 촬영 명소로 눈길을 끌지만, 처음부터 경관을 위해 세운 건축물은 아니다. 관문과 성벽의 배치에는 외적의 이동을 막으려 했던 군사적 판단이 담겨 있다.방어시설 정비의 중요한 계기는 임진왜란이었다. 전쟁을 겪으며 문경새재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고, 1594년 제2관문 일대에 방어시설이 들어섰다. 이후 숙종 대에 제1·제3관문과 성벽이 더해지며 방어체계가 갖춰졌다. 세 관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일은 전란 이후 국가가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관문 사이에서는 전쟁과는 다른 역사를 만난다.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의 교귀정은 신임 경상도 관찰사와 이임 관찰사가 업무를 인계하던 장소다. 조령원 터는 공무로 길을 나선 이들의 숙박을 지원했던 시설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교통·숙박 기반처럼, 옛길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이 필요했다.문학과 생활문화 역시 새재를 이해하는 열쇠다. 길을 지나간 문인들의 시에는 산세를 바라보는 감흥과 시대를 살아가는 고민이 담겼다. 지역에 전해지는 문경새재아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들려준다. 성문과 정자가 국가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시와 노래는 그 사이를 걸었던 개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여행객이 이러한 흔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데는 흙길의 역할도 크다. 약 6.5㎞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걷게 한다. 관문 앞에서는 성벽을 올려다보고, 유적 주변에서는 안내문을 읽으며 걸음을 늦출 만하다. 전 구간을 완주하기보다는 체력과 일정에 맞춰 돌아올 지점을 정하는 편이 좋다.가을의 문경새재를 즐기는 방법은 단풍 명소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사이에 왜 관문이 들어섰는지, 관리와 상인들은 어디에서 쉬었는지 생각하며 걸으면 익숙한 풍경이 달라진다. 문경새재의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과 구체적인 삶의 기록을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