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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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지나면 폭삭? 노화 막는 '빨간 약' 토마토

 기록적인 폭염과 강렬한 태양 아래서 우리의 피부는 체력보다 더 빠르게 지쳐간다. 여름철 피부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고 열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수분을 잃고 모공이 넓어지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자외선은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해 기미와 잔주름을 유발하는 노화의 주범이다. 전문가들은 외부적인 차단제 도포만큼이나 내부적인 영양 공급을 통한 세포 회복이 피부 나이를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피부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대표적인 성분은 붉은색 채소에 풍부한 라이코펜이다.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이 성분은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햇빛에 손상된 세포의 회복을 돕는다. 또한 토마토의 비타민C는 단백질 조직인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탄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여름철 식단에 토마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든든한 방어막을 형성할 수 있다.

 


바다의 영양 보고인 등푸른생선 역시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고등어나 연어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피부 내 염증 반응을 억제해 노화 과정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지방 성분은 피부 장벽을 강화해 수분 손실을 막아줌으로써 건조해지기 쉬운 여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 만성적인 염증이 피부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생선 섭취는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

 

지친 피부 조직을 재생시키는 데는 녹색 채소와 견과류의 역할이 크다. 시금치에 들어있는 엽록소와 각종 비타민은 색소 침착을 막고 피부 트러블을 방지하는 살균 작용을 한다. 아몬드와 호두 같은 견과류는 비타민E가 풍부해 세포막의 손상을 줄이고 수분 장벽을 견고히 한다. 이러한 식품들은 체내 나트륨 배출과 혈액 순환 개선에도 도움을 주어 피부의 생기를 되찾아주는 영양 공급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베리류 과일과 아보카도, 석류는 여성들의 피부 미용을 위한 천연 보약과 같다.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은 콜라겐 분해를 막아 탄력을 높여주며, 아보카도의 비오틴 성분은 거친 피부와 모발에 즉각적인 수분을 공급한다. 특히 석류에 함유된 천연 에스트로겐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과일들은 세포 파괴의 원인인 활성 산소를 중화시켜 전반적인 신체 노화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결국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은 특정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신선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식습관에 있다. 과도한 설탕이나 가공육 섭취는 오히려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는 당화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단을 병행할 때 비로소 여름철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투명하고 건강한 피부를 지켜낼 수 있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