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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사파리를 걷는다…‘와일드 사바나’ 12일 개막


에버랜드가 가을 시즌을 맞아 관람객이 사파리를 직접 걸으며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와일드 사바나 익스페디션(와일드 사바나)’을 오는 12일부터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와일드 사바나’는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동물을 관람하는 기존 사파리와 달리, 참가자가 직접 초원 형태로 조성된 탐험 구간을 걸으며 동물들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국적인 사파리 환경을 걸어서 이동하며 야생동물의 생태를 보다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은 그동안 차량을 통해 둘러봤던 로스트밸리를 직접 걸으며 탐험하게 된다. 이동 과정에서 기린과 코끼리, 코뿔소 등 다양한 동물을 여러 방향에서 관찰할 수 있어 기존 관람 방식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 유료로 운영됐던 ‘리버트레일’도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탐험 코스에 포함된다. 별도의 비용 없이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사이에 놓인 부교를 걸을 수 있으며, 초식동물뿐 아니라 사자와 하이에나 등 맹수까지 모두 15종의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이 동물의 특성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탐험로 곳곳에는 별도의 관찰 공간도 마련된다. 기린존 인근에는 가을 풍경과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조성되며, 코뿔소를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전용 관람 장소도 새롭게 운영된다.

 

단순히 동물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탐험 도중 사육사가 직접 동물들의 행동과 생활 방식, 생태적 특징 등을 설명하고 멸종위기 동물 보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려준다.

 

탐험은 로스트밸리 입구에서 시작해 약 1㎞의 코스를 따라 진행된다. 정해진 구간을 모두 걸어 탐험을 마친 참가자에게는 와일드 사바나 탐험대원임을 기념할 수 있는 인증서도 증정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앞서 진행된 도보 사파리 체험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에버랜드는 지난 봄 약 한 달 동안 ‘워킹사파리’를 시범적으로 선보였으며, 당시 약 35만 명의 관람객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에버랜드는 당시 이용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 프로그램의 이동 동선과 체험 콘텐츠 등을 보완했다. 시범 운영을 통해 확인된 이용객들의 반응을 토대로 보다 풍성한 탐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와일드 사바나’는 오는 11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에버랜드를 방문한 고객이라면 별도의 참가비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줄을 서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한 동물 콘텐츠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관람객들이 자연과 생명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도보 사파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가을 많은 고객이 사파리를 직접 걸으며 동물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을철 에버랜드를 찾는 관람객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차량 중심의 사파리 관람에서 벗어나 직접 걸으며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식의 체험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찍다 걷다 쉬다, 문경새재 하루는 너무 짧다

나란히 남아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숲을 따라 걷다 보면 풍경 너머에 가려졌던 길의 역할이 하나씩 드러난다.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던 주요 통로였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와 물건을 나르는 상인, 임지로 향하는 관리들이 이곳을 넘었다. 여행객에게는 여유로운 산책길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계와 출세, 공무가 걸린 이동로였다. 같은 흙길 위에 서로 다른 사연이 포개진 셈이다.이 길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설은 세 관문이다. 아래쪽부터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자리하며 산세를 이용한 방어선을 형성한다. 지금은 숲과 어우러진 사진 촬영 명소로 눈길을 끌지만, 처음부터 경관을 위해 세운 건축물은 아니다. 관문과 성벽의 배치에는 외적의 이동을 막으려 했던 군사적 판단이 담겨 있다.방어시설 정비의 중요한 계기는 임진왜란이었다. 전쟁을 겪으며 문경새재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고, 1594년 제2관문 일대에 방어시설이 들어섰다. 이후 숙종 대에 제1·제3관문과 성벽이 더해지며 방어체계가 갖춰졌다. 세 관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일은 전란 이후 국가가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관문 사이에서는 전쟁과는 다른 역사를 만난다.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의 교귀정은 신임 경상도 관찰사와 이임 관찰사가 업무를 인계하던 장소다. 조령원 터는 공무로 길을 나선 이들의 숙박을 지원했던 시설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교통·숙박 기반처럼, 옛길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이 필요했다.문학과 생활문화 역시 새재를 이해하는 열쇠다. 길을 지나간 문인들의 시에는 산세를 바라보는 감흥과 시대를 살아가는 고민이 담겼다. 지역에 전해지는 문경새재아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들려준다. 성문과 정자가 국가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시와 노래는 그 사이를 걸었던 개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여행객이 이러한 흔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데는 흙길의 역할도 크다. 약 6.5㎞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걷게 한다. 관문 앞에서는 성벽을 올려다보고, 유적 주변에서는 안내문을 읽으며 걸음을 늦출 만하다. 전 구간을 완주하기보다는 체력과 일정에 맞춰 돌아올 지점을 정하는 편이 좋다.가을의 문경새재를 즐기는 방법은 단풍 명소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사이에 왜 관문이 들어섰는지, 관리와 상인들은 어디에서 쉬었는지 생각하며 걸으면 익숙한 풍경이 달라진다. 문경새재의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과 구체적인 삶의 기록을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