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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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로 돌아오는 고우석…LG 불펜에 힘 보탠다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고우석이 다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는다. 메이저리그 진입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던 그는 미네소타 트윈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택했고, 사실상 KBO리그 복귀 절차에 들어갔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는 1일 한국시간으로 고우석이 FA를 선택했다고 알렸다. 최근 지명할당 조치를 받은 고우석은 웨이버 절차에서 다른 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후 그는 마이너리그에 남아 도전을 계속할지, FA가 되어 새 진로를 찾을지 결정해야 했다.

 

결정은 빠르게 내려졌다. 고우석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그의 행선지는 익숙한 곳, 바로 친정팀 LG다.

LG도 고우석의 복귀 의사를 확인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1일 “어젯밤 고우석 측으로부터 LG에 돌아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짐을 정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우석이 돌아오더라도 당장 가을야구 무대에는 설 수 없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한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이 7월 31일이었기 때문이다. 등록 기한을 넘긴 만큼 올 시즌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에는 LG 마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LG는 현재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 후반 불펜 운용이 중요한 시점에서 고우석의 합류는 구단에 반가운 카드다.

 

계약 문제도 큰 걸림돌은 아닐 전망이다. 차 단장은 고우석의 태도를 두고 “LG로 돌아오며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조건 역시 구단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고우석의 이런 태도는 LG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LG는 지난해까지 팀의 핵심 마무리였던 고우석을 쉽게 보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선수의 해외 진출 의지를 존중했다. 포스팅을 허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의 길을 열어줬다. 고우석 역시 복귀 과정에서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LG가 키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투수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강속구를 앞세워 빠르게 1군 불펜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35세이브를 기록하며 LG의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고, KBO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2023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정규시즌 세이브 수가 15개에 그쳤지만, LG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그는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LG의 동의를 받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나섰다.

 

출발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고우석은 2년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 새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경쟁은 험난했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고,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다.

 

마이애미에서도 메이저리그 콜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다시 기회를 노렸지만, 빅리그 마운드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우석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등판 없이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한국 복귀 대신 한 시즌 더 미국에 남는 선택을 했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 좋은 투구를 보이며 다시 콜업을 기다렸다.

 

기회는 미네소타 이적 후 찾아왔다. 지난 7월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마침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낸 빅리그 데뷔였다.

 

하지만 꿈의 무대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한 뒤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됐다.

고우석은 다시 미국에 남아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방향을 바꿨다. 마이너리그 잔류보다 LG 복귀를 택하며 자신의 야구 인생을 새롭게 정비하기로 했다.

 

LG 입장에서는 검증된 불펜 자원이 돌아오는 셈이다. 고우석이 예전의 구위를 회복한다면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은 물론, 향후 불펜 재편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한때 LG의 마지막 이닝을 책임졌던 투수, 그리고 미국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견딘 고우석이 다시 잠실 마운드에 선다. 그의 복귀는 LG 불펜에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를 남기고 있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