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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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TV 출격, 김어준 의존 줄이기 신호탄?

 더불어민주당이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전면 개편하고 독자적인 온라인 방송 강화에 나선다. 기존 채널 ‘델리민주’를 ‘민주당TV’, 약칭 ‘민티’로 확대해 1일 오전 7시 첫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다. 당은 공식 메시지를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 채널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편성한 점을 두고 미묘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당의 공식 입장을 왜곡 없이 전달하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를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번 개편이 단순한 홍보 채널 확장을 넘어, 그동안 진보 진영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김어준씨 방송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 홍보위원회에 따르면 첫 방송의 핵심 주제는 당내 특별기구인 ‘메가텐’이다. 이 기구는 당 혁신과 지방 성장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조직이다. 첫 방송은 김민석 대표가 직접 출연해 당의 주요 의제를 설명하는 1부와, 정치 현안을 대담 형식으로 풀어내는 2부로 구성된다.

 


특히 2부에는 과거 ‘매불쇼’ 작가팀이 참여해 정치 콘텐츠에 예능적 요소를 더할 예정이다. 진행자는 방송 뉴스 진행 경험이 있는 유튜버 박영식씨가 맡는다. 박씨는 친명계 유튜버로 분류되며, 최근 자신의 방송에서 김어준씨를 향해 “우군으로 보는 것과 성역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TV의 출범을 두고 진영 내부 미디어 지형 변화와 연결 짓는 시각이 더 커지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민주당TV의 성격을 두고 “민티는 교과서, 다른 미디어는 학습지”라고 표현했다. 당 공식 채널이 기준이 되고, 다른 진보 성향 미디어와는 경쟁보다 협력이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남준 홍보위원장도 진보 채널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을 통해 품격 있는 공론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개편을 ‘탈김어준’ 흐름으로 보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과거 당이 어려울 때 김씨 방송이 큰 도움을 준 것은 맞다면서도, 이제는 김씨 본인이 거대한 언론 권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검찰개혁 등 주요 현안을 다룰 때 특정 결론을 정해놓고 몰아가는 식의 진행이 반복됐다며, 민주당TV가 당의 공식적이고 균형 잡힌 대안 채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와 김어준씨 사이의 긴장감도 드러났다. 김씨가 방송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가 반등한 정권은 없다”고 언급하자,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김영삼·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언론 권력은 정확해야 하며, 진영 미디어일수록 더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층 반응은 갈라지고 있다. 김어준씨 방송을 지지하는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당TV에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민주당TV를 보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고, 기존 김어준씨 방송이나 다른 진보 성향 방송을 더 챙겨보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민석 대표의 “교과서와 학습지” 발언을 두고는 다른 진영 미디어를 낮춰 보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제기됐다.

 

반대로 친명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당TV 출범을 반기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김어준씨 방송은 개인 해석이 강하지만, 민주당TV는 당의 공식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에 기대감을 보였다. 방송 시간이 김씨 방송보다 조금 이르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응도 있었다.

 

다만 민주당TV가 단기간에 김어준씨 방송의 영향력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김씨 방송의 구독자는 232만명 수준이며, 최근 방송 기준 최고 동시 시청자는 19만명, 평균 동시 시청자는 4만7000명에 이른다. 비슷한 구독자 규모의 다른 채널들과 비교해도 실시간 시청 지표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민주당TV가 김어준씨 방송을 직접 겨냥한 구도로 비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본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민주당이 같은 시간대 방송을 의식해 여러 실험을 하겠지만, 자칫하면 김어준씨 방송 시청자보다 방송 색깔이 겹치는 친명 유튜브 채널들의 구독층을 잠식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홍보위원회는 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3일, 8일, 10일에 시범 방송을 이어간 뒤 14일부터 정규 방송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당은 공식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채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민주당TV가 진보 진영 미디어 생태계 안에서 협력의 거점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드는 신호탄이 될지는 방송 이후 반응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새 코스 된 ‘현지 장보기’

이 확산하는 모습이다.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식료품점 관광’으로 부른다. 해외 슈퍼마켓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이 아니라 여행 코스의 하나로 즐기는 방식이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간식, 음료, 조미료, 즉석식품 등을 직접 고르고 맛보며 여행지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영국 BBC는 글로벌 호텔 기업 힐튼의 ‘2026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여행객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식료품점 방문을 즐긴다고 전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도 ‘식료품점 관광’을 2026년 주목할 여행 트렌드로 꼽았다. 마트 방문이 더 이상 여행 중 남는 시간에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 목적지에서 해봐야 할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이 같은 흐름은 업계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핀란드의 대형 식료품 체인 K-슈퍼마켓은 자사 매장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관광 명소로 등록했다. 일부 매장은 옥상 벌통에서 직접 생산한 꿀을 판매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라인업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범한 장보기 공간이 지역성과 체험 요소를 갖춘 관광 콘텐츠로 변신한 셈이다.여행객들이 해외 마트에서 찾는 것은 거창한 상품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 스페인에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미국에서는 트레이더 조의 시즈닝처럼 현지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인기다. 저렴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특히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현지 먹거리 탐색을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해외 편의점 간식, 마트 추천템, 길거리 노점 음식 등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패킹’이라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스낵패킹은 여행지에서 현지 간식과 음료를 찾아다니고, 이를 먹어보거나 챙겨 오는 방식의 여행 소비를 뜻한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의 대다수는 현지 음식 체험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현지 간식을 찾는 장소로는 길거리 노점, 빵집, 슈퍼마켓 등이 많이 꼽혔다. 유명 레스토랑 예약보다 현지인이 자주 가는 생활 공간을 찾아가는 데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은 이미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바나나우유, 컵라면, 삼각김밥, 얼음컵 음료 조합 등은 SNS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기 콘텐츠다. 바나나우유와 파우치형 커피를 얼음컵에 섞어 마시는 이른바 ‘뚱바라떼’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시도해볼 만한 편의점 메뉴로 공유되고 있다.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비용 부담이 낮으면서도 여행지의 특징을 쉽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식당이나 유명 관광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마트나 편의점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진열된 과자, 조미료, 즉석식품, 음료만 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식생활을 즐기는지 엿볼 수 있다.소비자 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익숙하지만 낯선 경험’으로 설명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서는 과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익숙하다. 하지만 진열대에 놓인 상품, 포장 디자인, 식재료 조합, 가격표는 모두 다르다. 익숙한 행동 속에서 낯선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다만 마트와 편의점이 관광지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일본 가와구치코의 한 로손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렸다. 편의점 지붕 위로 후지산이 보이는 구도가 SNS에서 퍼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인근 교통 혼잡과 무단 촬영 문제가 이어졌다. 결국 당국은 경비원과 교통 통제 인력을 배치했고,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한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했다.전문가들은 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진 촬영이나 대량 구매, 통행 방해 등으로 현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해외여행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유명 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에서, 현지의 작은 일상을 맛보고 기록하는 여행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그 변화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