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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고시원 생활? 다영의 눈물 고백

 그룹 우주소녀의 멤버 다영이 화려한 아이돌의 이면에 감춰져 있던 가슴 아픈 가정사와 치열했던 성공기를 공개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8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녀는 친부가 남긴 수십억 원대의 빚더미 속에서 일찍이 가장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계의 위기를 직감하고 스스로 어른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다영의 가수를 향한 집념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남달랐다. 11살 때 처음 도전한 오디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녀는 포기하는 대신 이듬해 대형 기획사들이 참여하는 오디션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제주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어머니와 떨어져 홀로 상경한 12살의 다영은 서울의 한 고시원에 둥지를 틀었다. 보호자 없이 좁은 방에서 오디션을 준비하며 스스로를 '마흔 살'이라 여길 만큼 지독하게 버텨낸 시간이었다.

 


그녀가 이토록 이른 시기에 철이 든 배경에는 감당하기 힘든 경제적 시련이 있었다. 재혼 가정에서 자란 다영은 친아버지가 어머니 명의로 남기고 떠난 수십억 원의 빚 때문에 막막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여러 일을 전전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다영은 반드시 성공해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약속을 가슴에 새겼다. 어린 딸의 결연한 눈빛을 본 어머니는 결국 그녀의 꿈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돌렸다.

 

우여곡절 끝에 가수의 꿈을 이뤘지만, 데뷔 이후에도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약 5년 전 그룹 재계약 시점에 다영은 소속사에 솔로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시장의 냉혹함을 이유로 돌아온 답변은 거절이었다. 회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3개월의 휴가를 기회로 삼아 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자금을 모두 쏟아부어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 다영은 제작진 섭외부터 음악 수정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솔로곡 '바디(body)'를 완성했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결과물을 만들어낸 과정은 그녀의 강인한 생활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7살에 시작된 집안 걱정과 초등학생 시절의 고시원 생활로 다져진 내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였다. 회사의 우려를 확신으로 바꾼 이 솔로 프로젝트는 그녀의 연예계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다영의 이야기는 단순한 연예인의 성공담을 넘어, 역경을 기회로 바꾼 한 인간의 성장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수십억 원의 빚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개척해온 그녀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어린 시절 고시원에서 홀로 꿈을 키우던 소녀는 이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으로 대중 앞에 당당히 섰으며, 앞으로 보여줄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행보에도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