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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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사건 298건 전수조사 결과 오늘 공개


제주 실종신고 허위종결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1일 해당 경찰관이 처리한 실종사건 298건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기존에 확인된 2건의 허위종결 외에 추가 사례가 있었는지와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았거나 삭제된 63건 가운데 부적절한 처리 사례가 발견됐는지가 핵심 관심사다.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34)의 실종신고 허위종결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공개하고 A경장을 제주지검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A경장이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에서 근무했던 지난해 3월 10일부터 지난 7월 23일까지 담당한 298건을 대상으로 전수점검을 실시했다. 조사에는 경찰관 20명이 투입됐으며, 각 실종자의 안전이 실제로 확인됐는지와 사건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를 다시 확인했다.

 

전체 298건 중 235건은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정상적으로 등록돼 있었다. 반면 63건은 해당 시스템에 아예 입력되지 않았거나 등록 이후 관리목록에서 삭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이 63건의 미등록·삭제 사유를 어떻게 판단했는지, 추가 허위종결 사례가 확인됐는지가 이날 발표의 주요 내용이 될 전망이다.

 


A경장이 처리한 사건 수 역시 논란이 이어지는 부분이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제주에서 접수된 성인 실종사건은 모두 1048건이었다. 이 가운데 A경장이 종결한 298건은 전체의 28.44%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해제 또는 종결된 성인 실종사건 1047건을 기준으로 하면 비중은 28.46%다.

 

제주동부·서부·서귀포경찰서 등 도내 3개 경찰서 실종팀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총 12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A경장의 처리 건수는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전체 종결 사건을 단순히 12명에게 배분할 경우 1인당 약 87~88건을 담당하게 되지만, A경장은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사건을 전산상 종결 처리했다.

 

다만 경찰은 단순히 전산상 종결자로 기록된 사건 수만으로 A경장의 부실 수사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종팀 구성원들이 함께 수색과 확인 작업을 진행한 뒤 A경장이 전산상 최종 종결을 맡은 경우도 298건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형사사건으로 확인된 허위종결은 2건이다. A경장은 지난 5월 15일 30대 여성 장모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실제로 장씨와 통화하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된 것처럼 신고자에게 알리고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는 장씨를 '교통사고 사망'으로 입력해 관리목록에서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100여일이 지난 8월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허위종결 사례인 60대 남성 실종사건에서도 A경장은 실제 통화가 없었음에도 연락이 이뤄진 것처럼 사건을 끝낸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해당 남성 역시 지난 8월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두 번째 사건은 112시스템에서 상급자의 결재를 거쳐 종결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지휘·감독 과정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담당 경찰관의 허위 기록을 상급자가 어떤 방식으로 검토하고 승인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향후 책임 규명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A경장은 초기 조사에서 실종자들과 직접 통화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통화내역 등 객관적인 자료가 제시된 뒤 실제 통화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와 당시 심리 상태 등을 조사해왔다.

 

경찰 내부에 대한 감찰도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제주경찰은 전·현직 제주서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 실종수사 지휘라인 등을 대상으로 관리·감독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인 실종수사 체계도 점검 대상이 됐다. 경찰청은 최근 3년 동안 종결된 약 31만건의 실종사건을 오는 11월까지 재점검하고 있으며, 부실 또는 부적정 종결이 의심되는 사건은 다시 수사할 방침이다. 전화로 실종자의 안전을 확인한 뒤 사건을 끝내는 비대면 종결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관리자가 대면 여부와 안전 확인 자료를 검토한 뒤 종결을 승인하는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A경장이 검찰에 송치되면 수사는 제주지검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제주지검은 형사1부장을 주임검사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상태다. 검찰은 경찰 수사자료를 토대로 허위종결 경위와 범행동기, 추가 사건 여부 및 관련자들의 책임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