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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품은 나시오날, 왜 벌써 감독을 바꿨나

송민규가 포르투갈 무대에 발을 들이자마자 팀 내부 변화라는 변수를 마주했다. 새 소속팀 CD 나시오날이 리그 개막 4경기 만에 감독을 교체하면서, 송민규의 유럽 도전도 예상보다 복잡한 출발선을 지나게 됐다.

 

포르투갈 매체 ‘레코르드’는 1일 한국시간 “주앙 지앙 감독이 에스트렐라 아마도라전 패배 이후 나시오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고 보도했다. 나시오날은 홈에서 열린 해당 경기에서 2-3으로 패했고, 이 결과가 구단 수뇌부의 결단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앙 감독은 이번 시즌 나시오날을 통해 포르투갈 1부리그 1군 감독으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시즌에는 스포르팅 B팀을 이끌었고, 새 시즌을 앞두고 나시오날 사령탑에 올랐다. 그러나 초반 흐름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에스토릴을 꺾으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산타클라라전 무승부에 이어 비토리아 기마랑이스와 에스트렐라 아마도라에 연달아 패했다.

 

결국 나시오날은 4라운드까지 1승 1무 2패에 머물렀다. 특히 2연패 과정에서 수비 불안과 경기 운영 문제가 동시에 드러났고, 홈에서 당한 패배가 결정타가 됐다. 시즌 초반임에도 구단은 더 긴 시간을 주기보다 빠른 처방을 선택했다.

 


후임 사령탑으로는 쿠스토디우 카스트루가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알베르카를 지휘했던 인물로, 현지에서는 나시오날의 새 감독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선 이름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식 선임이 이뤄지면 팀 전술과 선수단 운영 방향도 다시 정리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막 합류한 송민규의 입지다. 나시오날은 지난달 30일 송민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송민규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전북 현대와 FC서울을 거치며 K리그 정상급 공격 자원으로 성장했다. 국가대표팀 경험도 갖춰 포르투갈 현지에서도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현지 매체 ‘아 볼라’는 송민규를 두고 기술적 완성도와 일대일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고,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 전개에 관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나시오날 입장에서는 공격진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카드로 기대한 셈이다.

 

다만 감독 교체는 그의 적응 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원래 구단이 어떤 역할을 염두에 두고 송민규를 영입했는지와 별개로, 새 감독의 전술 성향에 따라 출전 시기와 활용 포지션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선수에게는 낯선 리그, 낯선 언어, 새로운 동료에 더해 사령탑 변화까지 한꺼번에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이번 변화가 기회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나시오날은 최근 연패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새 감독은 부임 초반 기존 틀을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조합을 시험할 수 있고, 송민규처럼 막 합류한 선수에게도 빠르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송민규의 유럽 도전은 시작부터 순탄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팀이 변화를 선택한 시점에 합류했다는 점은 새로운 경쟁의 문이 열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 체제에서 자신의 기술과 적응력을 얼마나 빨리 보여주느냐가 포르투갈 무대 초반 행보를 좌우할 전망이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