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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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한 달 만의 1군 복귀전 '사직 롯데전'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66일 만에 거둔 3연승의 기쁨도 잠시, 선발 마운드에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가 닥치며 비상이 걸렸다. 팀의 좌완 선발 한 축을 담당하던 송승기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것이다. LG 구단은 27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송승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으며,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굴곡근 염증으로 판명되어 약 2주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LG는 최근 한화전부터 시작된 연승 가도를 달리며 후반기 들어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NC와의 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확정 지었고, 내친김에 시리즈 스윕까지 노리던 상황이었다. 임찬규의 호투와 오스틴 딘의 화력 지원으로 완벽한 투타 조화를 뽐내던 시점에서 발생한 선발 투수의 부상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위험 요소로 부상했다.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가 훈련 과정에서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했으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큰 수술이 필요한 부상은 아니지만, 순위 싸움이 절정에 달한 시기에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염 감독은 송승기가 복귀할 때까지 마운드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대체 자원 투입을 결정하며 위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송승기를 대신해 선발 마운드에 오를 주인공은 좌완 김윤식이다. 그는 오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김윤식은 지난 2일 두산전 이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으나,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투구 수를 늘리며 복귀 준비를 마친 상태다. 특히 최근 2군 경기에서 세 차례나 100구 이상의 투구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해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사령탑인 염 감독은 김윤식의 경험과 큰 경기에 강한 면모에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김윤식이 신인급 투수가 아닌 만큼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가을야구 등 중요 승부처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과거 이력이 이번 대체 선발 투입의 결정적 근거가 되었다. 선수 본인 역시 투구 밸런스와 컨디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이번 등판은 본인에게도 선발진 복귀를 확정 지을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치열한 중상위권 순위 다툼 속에서 LG의 마운드 운용은 이제 김윤식의 어깨에 달리게 됐다. 송승기의 재활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윤식이 선발진의 공백을 안정적으로 메워준다면 LG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변수가 오히려 김윤식이라는 검증된 카드의 부활로 이어질지, 아니면 마운드 과부하의 시작이 될지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