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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자동차, 'AS 아카데미'로 전기차 정비 초격차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브랜드 최초의 GLC 순수 전기 모델인 '디 올 뉴 벤츠 일렉트릭 GLC'의 사전계약 대수가 700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성과는 벤츠 코리아가 지난 4월부터 도입한 새로운 판매 시스템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F)' 체제 아래서 거둔 유의미한 결과로 평가받는다.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동일한 가격과 통합된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고 편리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한성자동차는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고객이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차별화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특히 신차 전시장마다 배치된 고객경험총괄매니저(CXM) 제도는 상담부터 시승, 최종 인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세밀하게 관리하며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밀착형 고객 관리는 디지털 판매 방식의 효율성과 오프라인의 감성적인 접점을 조화롭게 연결하며 구매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비대면 소통 강화 역시 이번 흥행의 숨은 주역이다. 한성자동차는 24시간 상시 상담이 가능한 비즈니스 디벨롭먼트센터(BDC)를 운영하며 고객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차량 관련 정보를 문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전시장 방문이 어려운 잠재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다양한 요구 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이는 정보 탐색부터 계약까지 이어지는 구매 여정을 한층 매끄럽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사후 관리 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돋보인다. 한성자동차는 성동과 인천, 강릉 등 전국 주요 거점의 서비스 센터를 강화하며 차량 구매 이후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벤츠 딜러사 중 유일하게 자체 'AS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전문 기술 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있다는 점은 타사와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전기차 정비 분야에서 숙련된 전문가를 배치함으로써 고객들이 안심하고 전기차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성자동차의 김마르코 대표는 이번 판매 방식의 전환이 단순한 시스템 변경이 아닌, 고객 중심의 새로운 리테일 생태계를 조성하는 중대한 과정임을 강조했다. 강화된 벤츠의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최상의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한성자동차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는 설명이다. RoF 도입 이후 일관된 가격 정책과 최적화된 재고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딜러사와 고객 사이의 신뢰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렉트릭 GLC의 사전계약 돌풍은 수입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확보된 사전계약 물량을 차질 없이 인도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고도화된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전기차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새로운 리테일 환경에 최적화된 마케팅 활동과 전문적인 기술 지원이 결합되면서 벤츠의 전기차 라인업은 국내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뿌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찍다 걷다 쉬다, 문경새재 하루는 너무 짧다

나란히 남아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숲을 따라 걷다 보면 풍경 너머에 가려졌던 길의 역할이 하나씩 드러난다.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던 주요 통로였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와 물건을 나르는 상인, 임지로 향하는 관리들이 이곳을 넘었다. 여행객에게는 여유로운 산책길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계와 출세, 공무가 걸린 이동로였다. 같은 흙길 위에 서로 다른 사연이 포개진 셈이다.이 길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설은 세 관문이다. 아래쪽부터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자리하며 산세를 이용한 방어선을 형성한다. 지금은 숲과 어우러진 사진 촬영 명소로 눈길을 끌지만, 처음부터 경관을 위해 세운 건축물은 아니다. 관문과 성벽의 배치에는 외적의 이동을 막으려 했던 군사적 판단이 담겨 있다.방어시설 정비의 중요한 계기는 임진왜란이었다. 전쟁을 겪으며 문경새재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고, 1594년 제2관문 일대에 방어시설이 들어섰다. 이후 숙종 대에 제1·제3관문과 성벽이 더해지며 방어체계가 갖춰졌다. 세 관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일은 전란 이후 국가가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관문 사이에서는 전쟁과는 다른 역사를 만난다.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의 교귀정은 신임 경상도 관찰사와 이임 관찰사가 업무를 인계하던 장소다. 조령원 터는 공무로 길을 나선 이들의 숙박을 지원했던 시설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교통·숙박 기반처럼, 옛길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이 필요했다.문학과 생활문화 역시 새재를 이해하는 열쇠다. 길을 지나간 문인들의 시에는 산세를 바라보는 감흥과 시대를 살아가는 고민이 담겼다. 지역에 전해지는 문경새재아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들려준다. 성문과 정자가 국가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시와 노래는 그 사이를 걸었던 개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여행객이 이러한 흔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데는 흙길의 역할도 크다. 약 6.5㎞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걷게 한다. 관문 앞에서는 성벽을 올려다보고, 유적 주변에서는 안내문을 읽으며 걸음을 늦출 만하다. 전 구간을 완주하기보다는 체력과 일정에 맞춰 돌아올 지점을 정하는 편이 좋다.가을의 문경새재를 즐기는 방법은 단풍 명소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사이에 왜 관문이 들어섰는지, 관리와 상인들은 어디에서 쉬었는지 생각하며 걸으면 익숙한 풍경이 달라진다. 문경새재의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과 구체적인 삶의 기록을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