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Travel

토미에·소이치가 롯데월드에? 가을밤 뒤흔들 ‘기묘한 초대’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올가을, 공포 만화의 거장 이토 준지의 세계관을 테마파크 안으로 불러들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오는 19일부터 11월 15일까지 이토 준지 컬렉션과 손잡고 가을 시즌 축제 ‘기묘한 세계의 초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이토 준지 작품 특유의 불안한 분위기와 기괴한 상상력을 롯데월드의 공간 연출, 포토 콘텐츠, 체험 요소와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토 준지 컬렉션의 작품 세계가 국내 테마파크 축제 형태로 구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팬은 물론 색다른 할로윈 시즌 콘텐츠를 찾는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축제의 핵심 콘셉트는 롯데월드 곳곳에 현실 너머의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리고, 그 틈을 통해 낯설고 기묘한 존재들이 등장한다는 설정이다. 방문객들은 익숙한 테마파크 공간이 점차 환상과 공포가 뒤섞인 무대로 바뀌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단순한 장식 중심의 시즌 연출을 넘어, 작품 속 분위기를 직접 체험하는 몰입형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는 이토 준지 컬렉션의 대표 캐릭터와 장면을 활용한 포토존이 마련된다. 특히 ‘토미에’, ‘소이치’ 등 팬들에게 잘 알려진 캐릭터들이 축제 분위기를 이끄는 주요 요소로 등장할 예정이다. 작품 속 인상적인 이미지와 상징적인 장면을 테마파크 공간에 맞게 재해석해,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다.

 

축제 기간 한정으로 판매되는 협업 상품과 식음 메뉴도 준비된다. 롯데월드는 이토 준지 컬렉션의 독특한 비주얼과 세계관을 반영한 굿즈, 디저트, 음료 등을 통해 축제 경험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정판 상품은 팬층의 수집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이며, 시즌 방문객에게도 특별한 기념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축제 개막에 앞서 실내 어드벤처 공간은 오는 12일부터 먼저 가을 분위기로 단장한다. 해당 공간은 **‘미스터리 파티존’**으로 꾸며지며, 기묘한 성에 도착한 정체불명의 손님들이 벌이는 수상한 파티를 콘셉트로 연출된다. 실내 공간 곳곳에는 미스터리한 오브제와 장식이 배치돼, 축제 시작 전부터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이번 협업을 통해 기존 가을 시즌 축제와 차별화된 호러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자세한 프로그램, 운영 시간, 한정 상품 정보 등은 추후 롯데월드 공식 홈페이지와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