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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독이 찾는 ‘맛잘알’, 월급 1400만 원 재택직

래퍼 스눕 독이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만든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집에서 일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매달 약 14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시식가 채용 공고를 내면서다.

 

USA투데이와 빌보드 등 외신은 지난 28일 스눕 독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닥터 봄베이’가 글로벌 인사관리 기업 ‘딜’과 손잡고 아이스크림 시식가를 모집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채용은 단순히 제품을 먹어보고 평가하는 수준을 넘어, 세계 각지의 식문화와 맛 트렌드를 조사해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역할까지 포함한다.

 

채용 조건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근무지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선발된 사람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 급여는 월 1만달러, 한화로 약 1400만원이다. 계약 기간은 3개월이며 계약직 형태로 진행된다.

 

스눕 독은 자신의 SNS에 직접 영상을 올려 이번 채용 소식을 알렸다.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맛을 찾아내고,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취지다.

지원 절차도 독특하다. 지원자는 딜 웹사이트를 통해 기본 인적 사항과 SNS 계정을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아이스크림 취향과 관련된 질문에도 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아이스크림을 얼마나 먹는지, 최근 관심 있는 음식 조합은 무엇인지, 아이스크림을 콘으로 먹는지 컵으로 먹는지 등을 묻는다.

 

닥터 봄베이가 찾는 인재는 단순한 ‘단맛 애호가’가 아니다. 선발된 시식가는 각국에서 떠오르는 음식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스크림 맛을 제안해야 한다. 또 시식 경험을 SNS 콘텐츠로 제작하고, 연구팀과 정기적으로 회의하며 제품 개발 방향에 의견을 내야 한다.

 

마케팅 콘셉트 개발에도 참여한다. 즉,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일을 넘어 제품 기획과 브랜드 홍보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자리다. 실제 출시될 신제품의 맛이나 캠페인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원 자격은 음식과 문화, 최신 유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하며, 조사한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영어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 조건이다. 영어 외 다른 언어를 할 수 있거나, 콘텐츠 제작·브랜드 구축·제품 개발 경험이 있으면 우대받을 수 있다.

 

유제품 기반 아이스크림을 직접 평가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맛과 향, 식감 등을 구분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 경력자뿐 아니라 크리에이터, 음식 관련 콘텐츠 제작자 등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도 도전할 수 있다.

 

닥터 봄베이는 스눕 독이 아들 코델 브로더스와 함께 2023년 선보인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그동안 ‘롱 비치 과일 카트’, ‘스티키 카라멜 애플 파이’, ‘피넛 버터 젤리 타임’ 등 개성 강한 맛을 내놓으며 브랜드를 키워왔다.

스눕 독은 지난 6월에는 아이스바 제품 ‘스누피시클스’도 출시했다. 라즈베리, 체리, 라임 셔벗을 조합한 제품으로, 인공 색소를 쓰지 않은 점을 내세웠다. 가격은 24개들이 기준 14.99달러, 한화 약 2만원 수준이다.

 

이번 채용 공고는 파격적인 근무 조건과 유명 래퍼의 브랜드라는 화제성이 맞물리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일이 직업이 되고, 그 경험이 실제 제품 개발과 마케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닥터 봄베이의 이색 채용은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