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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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다 머리카락 우수수?

가을이 다가오면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진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어난다. 샤워 후 배수구에 쌓인 머리카락이나 베개에 남은 머리카락을 보고 탈모를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빠진 머리카락 수보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탈모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정수리와 뒤통수 머리카락을 비교하는 것이다. 뒤통수 모발은 상대적으로 굵기가 잘 유지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반면 정수리나 앞머리 부위는 탈모가 시작될 때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자가 확인법은 간단하다. 양손으로 뒤통수와 정수리 머리카락을 각각 잡아 굵기와 힘을 비교해보면 된다. 정수리 모발이 뒤통수보다 눈에 띄게 가늘거나 힘없이 느껴진다면 탈모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자가 판단에만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탈모 관리는 무엇보다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머리숱이 확연히 줄어든 뒤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반대로 모발이 가늘어지는 단계에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때도 순서가 있다. 탈모가 의심된다고 바로 모발 이식을 고려하기보다는 먼저 전문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나 생활습관 교정 등 기본적인 치료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발 이식은 기존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에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식습관도 모발 건강에 영향을 준다. 머리카락은 단백질을 주요 성분으로 하기 때문에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 생선, 달걀, 콩류 등은 대표적인 단백질 공급원이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함께 챙기면 두피와 모발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심한 스트레스는 일시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을 늘릴 수 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인 생활은 탈모 예방을 위한 기본 관리법이다.

 

가을철 머리카락이 조금 더 빠지는 것만으로 곧바로 탈모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정수리 볼륨이 줄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탈모의 신호는 빠지는 머리카락보다 남아 있는 머리카락의 굵기에서 먼저 드러날 수 있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