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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니언 강타한 물폭탄…다리 유실·탐방로 폐쇄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을 찾은 등산객과 야영객들이 갑작스러운 홍수에 휩쓸리며 대규모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협곡 안쪽에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쏟아진 뒤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고, 일부 탐방로와 교량이 파손되면서 20여 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현지시간 미 국립공원관리청을 인용해, 전날 오후 그랜드캐니언 브라이트 엔젤 크릭과 팬텀 랜치, 노스 카이밥 트레일 주변에서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공원 당국은 당시 해당 구역에 머물던 배낭여행객과 하이커 가운데 일부가 연락되지 않는다며 목격자와 방문객 제보를 요청했다.

 

홍수는 29일 오후 2시 30분쯤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이트 엔젤 크릭 일대에는 약 1시간 동안 12.7~25.4㎜의 비가 내렸다. 일반적인 도시 지역이라면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강수량이지만, 그랜드캐니언의 지형은 달랐다. 물을 머금기 어려운 바위 절벽과 급경사 협곡을 따라 빗물이 한꺼번에 아래로 쏟아지면서 좁은 계곡은 순식간에 거대한 물길로 바뀌었다.

불어난 흙탕물은 산책로와 야영지 주변 시설을 덮쳤다. 브라이트 엔젤 크릭을 건너는 보행자용 다리는 강한 물살에 무너졌고, 일부 구간에는 교각 잔해만 남았다. 공원 측은 인도교 다수가 훼손됐으며, 구조물 파편과 나무, 바위 등이 콜로라도강까지 떠내려가 수상 이동에도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고 지역과 맞닿은 콜로라도강 구간은 폐쇄됐다.

 

구조 작업도 긴박하게 진행됐다. 당국은 헬리콥터를 투입해 고립된 야영객과 탐방객 62명을 30일 오전까지 대피시켰다. 구조된 사람들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곡 내부 통신이 원활하지 않고 이동로가 끊긴 곳이 많아 실종자 규모를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기상 상황도 변수다. 현지 기상 당국은 31일 새벽까지 추가 폭우와 천둥, 낙석 가능성을 예보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브라이트 엔젤 캠핑장과 팬텀 랜치, 노스 카이밥 트레일 일부를 폐쇄하고 방문객들에게 통제 구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공원 측은 기상과 지반 상태를 확인하며 수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당국은 실종자 확인을 위해 당시 일대에 있었던 방문객 명단과 제보를 대조하고 있으며, 추가 구조가 필요한 인원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폐광의 변신…정선 ‘M650’ 문 열어

을 더해 과거의 산업유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 공간이다. 강원랜드는 7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서 탄광유산 문화공간 ‘M650 박물관’ 공식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를 비롯해 지역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M650은 1963년부터 2004년까지 운영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를 활용해 조성됐다. 전체 공간은 6만6755㎡ 규모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지난 1일부터 개방됐으며, 강원랜드는 공식 개관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M650의 가장 큰 특징은 옛 탄광의 모습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당시 시설과 공간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광부들이 사용했던 안전등 충전실과 세화장 등 탄광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했다. 탄광에서 사용되던 권양기실은 카페로 새롭게 바꿔 방문객들이 과거 산업시설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단순히 옛 시설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갱차 탑승 체험을 통해 탄광의 작업 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산업유산과 현대미술을 결합한 기획전시도 함께 선보여 과거의 탄광과 현재의 문화예술을 연결했다.주말에는 하루 네 차례 무료 상설 전시해설도 운영한다. 탄광시설에 얽힌 이야기와 산업유산의 의미를 해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부터는 유료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개관식은 산업화 과정에서 숨진 광부들을 기리는 위령문화전으로 시작됐다. 이어 기념사와 감사패 수여, 축하공연, 박물관 관람 등이 진행됐다. 단순한 관광시설의 개장을 넘어 탄광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삶과 희생을 함께 기억하는 자리로 꾸며졌다.M650 개관과 연계한 ‘2026 탄광문화축제’도 7일부터 10일까지 M650과 사북 일원에서 열린다. 정선을 비롯해 태백, 영월, 삼척, 보령 등 석탄산업 전환지역 5개 시·군이 참여한다.올해로 30회를 맞은 석탄문화제도 이번 축제와 함께 열린다. 각 지역에 남아 있는 탄광의 기억과 산업유산을 하나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요 목적이다. 지역별 홍보·체험 부스를 비롯해 탄광문화를 소재로 한 무용극과 뮤지컬, 거리예술 공연 등이 마련된다.별자리 토크쇼와 재즈 공연 등 탄광을 직접 소재로 한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M650 일대에서 불꽃쇼도 열릴 예정이다.이번 M650 조성은 폐광 이후 남겨진 시설을 단순히 철거하거나 보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탄광이라는 산업유산에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더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관광 콘텐츠로 이어가는 방식이다.특히 정선 사북은 오랫동안 석탄산업과 함께 성장한 지역인 만큼 탄광의 흔적 자체가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자원으로 남아 있다. M650은 이러한 지역의 산업적 배경을 관광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담긴 장소에 M650 박물관을 개관하게 돼 깊은 사명감을 느낀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탄광의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탄광이 문을 닫은 뒤에도 그곳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흔적과 산업화 시대의 기억은 지역 곳곳에 남아 있다. M650은 이를 박물관과 문화공간, 관광 콘텐츠로 다시 풀어내면서 정선의 옛 탄광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