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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기다린 영천경마공원, 마침내 문 열었다


경북 영천시 금호읍 일원에 조성된 렛츠런파크 영천이 공식 개장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새로운 레저·관광 거점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13일 한국마사회 영천운영지원부에 따르면 렛츠런파크 영천은 2009년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17년 만에 문을 연 국내 4번째 경마공원이다.

 

공식 개장식이 열린 이날 현장에는 우희종 한국마사회장과 이만희 국회의원, 김병삼 영천시장, 이춘우 경북도의회 부의장, 하기태 영천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와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1600여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방문객 1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현장은 하루 종일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렛츠런파크 영천은 개장과 함께 국내 최초의 권역형 순회경마 운영에도 들어갔다. 지난 11일부터 부산경남 지역의 경주마와 기수가 영천을 오가며 경주를 펼치는 방식이다. 오는 11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현장 경주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개장식에서는 축하공연과 퍼포먼스에 이어 개장을 기념하는 경주를 포함해 모두 6개 현장 경주가 진행됐다. 경주를 위해 부산경남에서 이동한 경주마 54두는 특수 수송차량 11대에 나뉘어 영천에 도착했다. 이후 정밀 검진 등을 거쳐 새롭게 조성된 경주로에 나서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경주는 제1경주로 열린 개장 기념 경주였다. 총상금 1억5000만원이 걸린 이번 경주에서는 정도윤 기수가 기승한 경주마 ‘모멘텀’이 막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모멘텀은 1위 상금으로 8250만원을 받았다.

 

모멘텀에게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이후 가장 긴 1800m 경주에 처음 출전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경주로에 적응하는 동시에 긴 주행거리까지 극복한 모멘텀은 마지막 순간 역전에 성공하며 렛츠런파크 영천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경주의 우승마로 이름을 남겼다.

 

이번 개장은 오랜 기간 경마공원 조성을 기다려온 지역 주민들에게도 의미가 컸다. 2009년 후보지 선정 이후 1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실제 경마공원이 문을 열었고, 개장 첫날부터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지역의 새로운 관광·레저 시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특히 어린이 방문객이 1600여명에 달하면서 경마뿐 아니라 가족 단위 여가 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리는 경주와 가족 여가 프로그램이 지역 관광과 연계될 경우 영천을 찾는 방문객을 늘리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은 개장식에서 “지난 17년간 개장을 기다려 준 영천시민과 경북도민에게 감사드린다”며 “개장 현장을 가득 채운 관심과 성원에 안정적 운영으로 보답하고 모든 세대가 즐겨찾는 레저·관광 공간이자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상생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렛츠런파크 영천은 오는 11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경주와 가족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내 4번째 경마공원이자 국내 최초 권역형 순회경마가 이뤄지는 공간으로서 대구·경북 지역의 새로운 관광·레저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