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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주춤한 사이, 15억 이하가 치고 올랐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세제개편안 이후 관망세에 들어간 사이,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주요 지역에서는 15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데다 전월세난과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봉천동 ‘벽산블루밍’ 전용 84㎡는 최근 13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종전 최고가보다 1억2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노원구 하계동 ‘벽산’ 전용 84㎡도 기존 최고가보다 1억1900만원 높은 10억1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성북구 석관동 ‘석관래미안’ 전용 84㎡는 11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를 8500만원 넘어섰다.

 

경기 주요 지역에서도 신고가가 이어졌다. 하남시 선동 ‘미사강변리슈빌엔에이치에프’ 전용 84㎡는 종전 최고가보다 1억7200만원 오른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안양시 동안구 ‘초원마을대원’ 전용 84㎡는 13억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9000만원 높였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파밀리에’ 전용 84㎡도 지난 19일 13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2500만원 경신했다. 수원시 팔달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 전용 84㎡ 역시 지난 12일 9억8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가격 지표에서도 서울과 경기의 강세가 확인된다. KB국민은행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서울과 경기 아파트값은 각각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가 0.7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랑구 0.61%, 강서구 0.50%, 구로구 0.48%, 성북구 0.4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는 0.05% 하락하며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가 0.92%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광명 0.90%, 성남 중원구 0.76%, 안양 동안구 0.74%, 부천 원미구 0.71%, 수원 팔달구 0.70% 순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외곽과 경기 핵심 생활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가격대별로 수요층과 자금 조달 여건이 다르게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강남권 고가주택은 세제 개편안과 자산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관망세가 짙어진 반면,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실수요층이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가격대에서는 금리 수준보다 실제로 얼마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가 매수 결정에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월세난도 매수 전환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공급 부족이 누적된 상황에서 임차 비용 부담이 커지자 무주택자 일부가 대출 가능한 가격대의 매매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0.16%에서 8월 넷째 주 0.21%로 확대됐다.

 

공급 부족 우려도 여전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174가구로, 올해 월간 기준 최저 수준이다. 2021년 4월 1만3354가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기도 하다. 서울 입주물량은 3438가구인데, 이 가운데 89.1%인 3064가구가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 한 단지에 집중돼 있다. 지역별 공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중저가 아파트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세제 개편안이 중저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금리가 2022년처럼 급등하지 않는 한 공급이 부족하고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가격이 내려갈 이유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단기간에 공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데다 전월세난도 계속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는 가격대의 매물이 줄어들면서 15억원 이하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20억원 안팎까지 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