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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여행비 확 줄인다…전국 할인 혜택 총정리


정부와 공공기관이 올가을 국내 여행객을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으로 유도하기 위한 대규모 여행 지원책을 마련했다. 국민에게는 여행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에는 관광객 유입과 소비 확대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2026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진행한다. 두 기관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2026 여행가는 가을 선포식’을 열고 다양한 여행 혜택을 공개한다. 올해 캠페인의 표어는 ‘가을은 깊게, 여행은 가볍게’다.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티맵을 활용해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친환경·안전 여행을 서약한 뒤 출발지에서 30㎞ 이상 이동해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하면 해당 기초지자체별 인증 도장과 포인트가 지급된다. 기본 포인트는 최대 3만 포인트이며, 전기차 운전자는 2000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사용하면 5000포인트, 영상 후기를 작성하면 2000포인트가 추가된다.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객을 위한 할인도 이어진다. 코레일과 협약을 맺은 인구감소지역 41곳의 지정 관광지를 방문한 뒤 인증하면 열차 운임 100%에 해당하는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5개 노선의 테마열차는 운임을 50% 할인하고, ‘내일로 패스’는 2만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항공권을 이용한다면 네이버 항공권을 통한 국내 왕복 노선 구매 혜택도 확인할 만하다. 내륙 노선은 1인당 1만원, 제주 노선은 1인당 5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한다.
예약 한 건당 최대 4명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내륙 노선은 최대 4만원, 제주 노선은 최대 2만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렌터카 이용객에게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64개 연안 시군구에서 차량을 24시간 이상 빌리면 1만원, 48시간 이상 대여하면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제주에서는 각각 5000원과 1만원이 할인된다. 다만 하이브리드와 전기, LPG 차량을 빌리는 경우에만 적용되며 할인권 이용 기간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다.

 

숙박비를 줄일 수 있는 행사도 준비됐다. ‘2026 하반기 숙박세일페스타’를 통해 비수도권 숙박할인권 약 8만장이 배포된다. 할인권은 9월 22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여행사 채널에서 1인 1매씩 선착순으로 발급하며, 11월 8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처음 마련된 섬 지역 숙박 할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7만원 이상 숙박상품을 예약하면 5만원, 7만원 미만 상품은 3만원을 할인한다. 섬 지역 할인권 1만장과 비수도권·연박 할인권 7만장이 배포될 예정이다. 지역별 참여 여부와 실제 배포 수량은 ‘2026 대한민국 숙박세일페스타’ 공식 누리집이나 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캠핑장을 찾는 여행객에게는 1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캠핑 할인권은 9월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온라인 예약 플랫폼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등록야영장 상품을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여행에 실제로 사용한 비용 일부를 돌려받는 사업도 진행된다.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을 통해 대상 지역에서 사용한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한다. 개인은 최대 10만원, 청년은 최대 14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신청자가 미리 여행 계획을 제출하고 지자체 승인을 받은 뒤 실제 지출 증빙자료를 내면 환급받는 방식이다.

 

하반기 대상 지역은 강원 화천군, 경남 고성군·산청군·함양군·밀양시·거창군, 경북 안동시·영천시, 충남 서천군·태안군, 전남 장흥군·영광군·완도군이다.

 

수해 피해를 입은 거제와 통영의 관광 회복을 위한 지원도 캠페인과 함께 추진된다. 현지 관광 콘텐츠와 여행상품을 알리고 할인과 관광객 모집, 방문 인증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행상품 할인 행사도 이어진다. 지마켓 여행상품 할인전에서는 9월 21일부터 국내 여행상품을 최대 50%, 5만원 한도로 할인한다. 상품 이용 기간은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노동자 휴가지원’ 사업 참여자는 휴가샵을 통해 숙박과 입장권, 교통편 등을 최대 50%, 5만원 한도로 할인받을 수 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5인 5색 취향여행’은 5개 주제로 전국 25개 지역에서 운영된다. 전문가와 국민이 선정한 1만여 개 지역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100X100’ 공식 누리집도 여행지를 고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10월 29일부터 11월 15일까지는 국가 단위 할인 행사인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도 열린다. 디지털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등이 제공되며, 문체부는 행사에 앞서 숙박할인권도 배포한다. 관계 부처와 경제단체 역시 지역관광 홍보와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지자체와 기관별 할인도 마련됐다. 대구는 도심 관광 순환노선 이용료를 30% 낮추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1월 템플스테이 비용을 최대 50% 할인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 투어패스를 최대 40% 할인하며, 국립세종수목원은 10월 금요일과 토요일 야간 개장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2026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에서 제공되는 구체적인 할인과 지원 내용은 ‘여행 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가을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교통과 숙박, 여행상품별 적용 조건과 기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찍다 걷다 쉬다, 문경새재 하루는 너무 짧다

나란히 남아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숲을 따라 걷다 보면 풍경 너머에 가려졌던 길의 역할이 하나씩 드러난다.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던 주요 통로였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와 물건을 나르는 상인, 임지로 향하는 관리들이 이곳을 넘었다. 여행객에게는 여유로운 산책길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계와 출세, 공무가 걸린 이동로였다. 같은 흙길 위에 서로 다른 사연이 포개진 셈이다.이 길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설은 세 관문이다. 아래쪽부터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자리하며 산세를 이용한 방어선을 형성한다. 지금은 숲과 어우러진 사진 촬영 명소로 눈길을 끌지만, 처음부터 경관을 위해 세운 건축물은 아니다. 관문과 성벽의 배치에는 외적의 이동을 막으려 했던 군사적 판단이 담겨 있다.방어시설 정비의 중요한 계기는 임진왜란이었다. 전쟁을 겪으며 문경새재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고, 1594년 제2관문 일대에 방어시설이 들어섰다. 이후 숙종 대에 제1·제3관문과 성벽이 더해지며 방어체계가 갖춰졌다. 세 관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일은 전란 이후 국가가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관문 사이에서는 전쟁과는 다른 역사를 만난다.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의 교귀정은 신임 경상도 관찰사와 이임 관찰사가 업무를 인계하던 장소다. 조령원 터는 공무로 길을 나선 이들의 숙박을 지원했던 시설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교통·숙박 기반처럼, 옛길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이 필요했다.문학과 생활문화 역시 새재를 이해하는 열쇠다. 길을 지나간 문인들의 시에는 산세를 바라보는 감흥과 시대를 살아가는 고민이 담겼다. 지역에 전해지는 문경새재아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들려준다. 성문과 정자가 국가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시와 노래는 그 사이를 걸었던 개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여행객이 이러한 흔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데는 흙길의 역할도 크다. 약 6.5㎞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걷게 한다. 관문 앞에서는 성벽을 올려다보고, 유적 주변에서는 안내문을 읽으며 걸음을 늦출 만하다. 전 구간을 완주하기보다는 체력과 일정에 맞춰 돌아올 지점을 정하는 편이 좋다.가을의 문경새재를 즐기는 방법은 단풍 명소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사이에 왜 관문이 들어섰는지, 관리와 상인들은 어디에서 쉬었는지 생각하며 걸으면 익숙한 풍경이 달라진다. 문경새재의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과 구체적인 삶의 기록을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