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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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왜 죽였냐 묻자…” 장윤기 답변에 재소자도 경악

 “평생 죗값을 안고 살겠다.”

 

법정에서 나온 말과 교도소 안에서 전해진 말은 달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피고인 장윤기가 수감 생활 중 범행을 반성하기는커녕 왜곡된 성적 집착과 사형 선고에 대한 과시성 발언을 했다는 재소자 증언이 나오면서다.

 

MBC는 17일 장씨와 광주교도소에서 같은 시기 수감됐던 재소자 A씨의 말을 인용해 장씨의 수감 중 태도를 보도했다. A씨는 절도 혐의로 구속돼 장씨와 같은 수용동에서 생활했으며, 창문을 사이에 두고 장씨와 여러 차례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장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사건을 쉽게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감자들 사이에서 장씨의 신원이 알려지고 질문이 이어지자, 조금씩 자신의 범행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A씨는 장씨가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미성년자와 학교를 언급하며 왜곡된 성적 취향을 말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범행을 후회하는 사람의 태도와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장씨가 자신의 처지를 일종의 ‘상징’처럼 받아들이는 듯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다른 수감자가 “네가 장윤기냐”고 묻자 장씨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고 전했다. 또 장씨가 교도소 내 명찰 색깔을 두고도 부적절한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교정시설에서는 관리 필요성에 따라 수용자에게 다른 색상의 명찰이 부착될 수 있다. A씨에 따르면 장씨는 당시 특별 관리가 필요한 수용자에게 주어지는 노란색 명찰을 달고 있었고, 사형 확정 수형자를 상징하는 빨간색 명찰을 원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A씨는 장씨가 “무기징역보다 사형이 낫다”는 취지로 말하며, 빨간 명찰을 두고 멋있다거나 폼이 난다는 식의 표현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를 두고 장씨가 자신의 범행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교도소 안에서 주목받는 상황 자체를 의식하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장씨가 재판 과정에서 밝힌 반성의 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장씨는 최후진술에서 자신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며 평생 죗값을 안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장씨가 성범죄를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재범 위험성도 크다고 판단해 사형을 구형했다. 피해자 유족 역시 장씨가 진정한 반성보다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최고형 선고를 요구해 왔다.

이번 재소자 증언은 장씨의 반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다시 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정에서의 최후진술과 수감 중 전해진 발언이 엇갈리면서, 재판부가 피고인의 태도와 재범 위험성을 어떻게 판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내용은 함께 수감됐던 재소자의 증언을 토대로 한 보도다. 사실관계 확인과 별개로, 유족과 시민사회가 느끼는 분노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 중대 범죄에서 피고인의 ‘반성’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태도와 행동으로 검증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