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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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카타르에 3-0…2연승 질주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카타르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연승을 달성했다.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17일 일본 나고야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카타르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세트별 점수는 25-6, 25-6, 25-10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과 카타르의 전력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은 1세트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며 카타르에 단 6점만 허용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한국은 25-6으로 첫 세트를 손쉽게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카타르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동시에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결국 1세트와 똑같은 25-6으로 2세트를 따내며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3세트에는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한국은 카타르의 반격을 큰 어려움 없이 차단하며 25-10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결국 세 세트를 모두 가져오면서 경기 시간과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채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이 세 세트에서 카타르에 내준 점수는 모두 합쳐 22점에 불과했다.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스코어에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력이 앞선 카타르를 상대로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큰 격차의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개별 선수들의 활약도 고르게 이어졌다. 박은진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5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정호영도 14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고 박은서는 11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예림은 8점, 나현수는 7점을 각각 올렸다.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하면서 특정 선수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것을 막았다. 한국은 비교적 여유 있는 경기 흐름 속에서 승리를 챙기며 향후 경기를 위한 선수단 운영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홍콩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카타르까지 3-0으로 제압하면서 2연승을 기록했다.

 

이제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베트남이다. 한국은 18일 베트남과 D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홍콩과 카타르를 잇달아 꺾은 한국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는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찍다 걷다 쉬다, 문경새재 하루는 너무 짧다

나란히 남아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숲을 따라 걷다 보면 풍경 너머에 가려졌던 길의 역할이 하나씩 드러난다.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던 주요 통로였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와 물건을 나르는 상인, 임지로 향하는 관리들이 이곳을 넘었다. 여행객에게는 여유로운 산책길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계와 출세, 공무가 걸린 이동로였다. 같은 흙길 위에 서로 다른 사연이 포개진 셈이다.이 길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설은 세 관문이다. 아래쪽부터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자리하며 산세를 이용한 방어선을 형성한다. 지금은 숲과 어우러진 사진 촬영 명소로 눈길을 끌지만, 처음부터 경관을 위해 세운 건축물은 아니다. 관문과 성벽의 배치에는 외적의 이동을 막으려 했던 군사적 판단이 담겨 있다.방어시설 정비의 중요한 계기는 임진왜란이었다. 전쟁을 겪으며 문경새재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고, 1594년 제2관문 일대에 방어시설이 들어섰다. 이후 숙종 대에 제1·제3관문과 성벽이 더해지며 방어체계가 갖춰졌다. 세 관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일은 전란 이후 국가가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관문 사이에서는 전쟁과는 다른 역사를 만난다.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의 교귀정은 신임 경상도 관찰사와 이임 관찰사가 업무를 인계하던 장소다. 조령원 터는 공무로 길을 나선 이들의 숙박을 지원했던 시설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교통·숙박 기반처럼, 옛길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이 필요했다.문학과 생활문화 역시 새재를 이해하는 열쇠다. 길을 지나간 문인들의 시에는 산세를 바라보는 감흥과 시대를 살아가는 고민이 담겼다. 지역에 전해지는 문경새재아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들려준다. 성문과 정자가 국가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시와 노래는 그 사이를 걸었던 개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여행객이 이러한 흔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데는 흙길의 역할도 크다. 약 6.5㎞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걷게 한다. 관문 앞에서는 성벽을 올려다보고, 유적 주변에서는 안내문을 읽으며 걸음을 늦출 만하다. 전 구간을 완주하기보다는 체력과 일정에 맞춰 돌아올 지점을 정하는 편이 좋다.가을의 문경새재를 즐기는 방법은 단풍 명소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사이에 왜 관문이 들어섰는지, 관리와 상인들은 어디에서 쉬었는지 생각하며 걸으면 익숙한 풍경이 달라진다. 문경새재의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과 구체적인 삶의 기록을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