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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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도 볼넷도 없었다”…한국 야구, 홍콩 13-0 완벽 제압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홍콩을 상대로 13-0 완승을 거두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달렸다. 타선은 14안타를 몰아쳤고 마운드에서는 홍콩에 단 하나의 안타와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가 이어졌다. 

 

한국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B조 2차전에서 홍콩을 13-0으로 꺾었다. 7회까지 진행되는 경기에서 10점 이상의 점수 차가 나면 경기가 종료되는 콜드게임 규정에 따라 한국은 7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홍콩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1회 2사 1루에서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상대 투수를 공략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안겼다. 앞선 대만전에서도 타선을 이끌었던 한국은 이날 역시 초반부터 장타를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왔다.

 

2회에는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을 올렸다. 한국 타선은 이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3회에는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 2사 만루에서 조형우(SSG 랜더스)가 타석에 들어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한 번에 4점을 추가한 한국은 7-0으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이후에도 홍콩 마운드를 계속 두드렸다. 5회 3점을 추가한 데 이어 7회에도 3점을 더 보태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결국 13-0이 되면서 콜드게임 조건이 충족됐고 한국은 7회에 경기를 끝냈다.

 

타선의 폭발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운드였다. 선발 최민석(두산 베어스)을 시작으로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최준용(롯데), 김영우(LG 트윈스), 배찬승(삼성), 성영탁(KIA 타이거즈)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홍콩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경기 내내 안타와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모두 합쳐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홍콩 타자들에게 출루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한국 투수진은 팀 퍼펙트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작성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팀 퍼펙트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가 아시안게임 기록을 전산화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대표팀 최초의 기록이다.

 

팀 퍼펙트는 상대 타자 누구도 출루시키지 않는 경기다. 안타나 볼넷은 물론 실책 등으로 인한 출루까지 허용하지 않아야 하는 만큼 투수진과 수비진 모두의 완벽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이날 홍콩 타선을 상대로 이를 달성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전날 열린 대만과의 B조 1차전에서도 5-0으로 승리했다. 당시에는 곽빈이 6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의 역투를 펼쳤고 한국은 대만을 완봉으로 제압했다.

 

이어 홍콩전에서도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면서 조별리그 2경기에서 연속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타선 역시 두 경기에서 안정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며 4강 진출에 한층 가까워졌다.

 


한국은 오는 23일 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대만과 홍콩을 차례로 꺾은 한국은 태국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 조 1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홍콩전에서 기록한 팀 퍼펙트는 대표팀의 마운드 전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타선에서는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4안타를 터뜨렸고, 투수진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판소리와 포크의 만남…구례 가을밤 울린 ‘시인의 마을’

추임새와 박수가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에 이어 익숙한 포크음악이 흐르자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호흡하며 구례의 가을밤을 즐겼다.지난 17일 밤 열린 구례 동편제소리축제에서는 지역 명창들의 판소리와 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공연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전통 소리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이날 구례 명창들의 공연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무대는 박정선 명창의 ‘적벽가’였다. 박 명창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다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을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힘 있는 소리로 풀어냈다.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관객들은 추임새와 박수로 소리꾼의 무대에 호응했다.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긴장감이 무대를 채우면서 관객들은 이야기 속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소리꾼의 목소리와 몸짓에 관객의 반응이 더해지며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졌다.공연의 분위기는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무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달라졌다. 오랜 시간 삶과 시대의 이야기를 노래해 온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시인의 마을’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노래의 첫 소절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반응에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래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다. 앞선 판소리 무대에서 추임새로 공연에 참여했던 관객들은 이번에는 익숙한 선율을 따라가며 노래가 전하는 감정에 집중했다. 한 곡의 노래가 오랜 세월 쌓인 기억을 불러내고, 무대와 객석 사이에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정태춘·박은옥은 ‘북한강에서’ 등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주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화려한 무대 연출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결국 노래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전하는 목소리였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다시 듣고 싶은 노래가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자 객석은 박수로 화답했다.판소리와 포크음악은 표현 방식과 음악적 형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판소리는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이야기로 전해왔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며 청중과 소통해 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던 이유다.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지역으로, 동편제 판소리 문화가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지역 명창들의 전통 소리를 감상한 뒤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를 만나는 구성은 이번 축제의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첨단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오래된 판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경계보다 서로 다른 음악이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 무대였다.전통문화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서만 의미를 찾는 것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장르와 어우러질 때, 전통은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판소리의 추임새와 대중가요를 향한 박수가 같은 밤에 이어진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구례 동편제소리축제의 가을밤은 그렇게 전통과 현대의 음악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명창의 소리에 관객들은 “얼씨구”와 “좋다”를 외쳤고, ‘시인의 마을’이 시작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에서 출발한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하나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그 울림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