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

손톱도 조용한 럭셔리⋯깔끔한 누드 네일 뜬다

요즘 네일 트렌드가 조금 달라지고 있다. 반짝이는 파츠와 강한 색감으로 손끝을 꾸미기보다, 깨끗하게 정돈한 맨손톱이나 피부색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누드 톤 네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은근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중시하는 이른바 ‘조용한 럭셔리’ 흐름이 손톱 관리에도 반영된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랫동안 젤네일을 반복해 온 사람들이 잠시 손톱을 쉬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젤네일은 유지력이 좋고 광택이 오래가지만, 시술과 제거가 반복되면 손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손톱이 얇아졌거나 잘 갈라지고, 표면이 벗겨지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닐 수 있다.

 

젤네일 자체가 반드시 손톱을 망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손톱 표면을 과하게 갈아내거나, 젤을 제거할 때 억지로 뜯어내는 과정에서 생긴다. 젤네일은 일반 매니큐어보다 손톱에 강하게 밀착되기 때문에 제거할 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리하게 떼어내면 젤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손톱 표면층까지 함께 벗겨질 수 있다.

아세톤을 오래 사용하는 것도 손톱에는 부담이다. 젤 제거를 위해 아세톤에 장시간 노출되면 손톱과 주변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수분과 유분이 부족해진 손톱은 탄력이 떨어지고 외부 자극에 약해진다. 이때 손톱이 쉽게 휘거나 갈라지고, 층층이 일어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젤네일 시술 뒤 손톱 변화가 관찰됐다는 연구도 있다. 국제학술지 《미용피부과학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젤네일 후 아세톤을 사용하거나 손으로 젤을 벗겨낸 사람들에게서 손톱이 약해지고 얇아지는 변화가 확인됐다. 일부에게서는 손톱 표면이 층층이 벗겨지는 모습도 관찰됐다. 연구 대상 중 한 명은 시술 전후 손톱 두께를 비교했을 때 실제로 손톱이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톱이 이미 약해진 상태라면 젤네일을 계속 이어가기보다 일정 기간 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톱은 피부처럼 즉시 회복되는 조직은 아니지만, 새 손톱이 자라나면서 손상된 부분이 점차 밀려나간다. 이 시간을 확보하려면 시술 간격을 두고 손톱 표면을 갈거나 아세톤에 노출되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젤네일 사이에 최소 1~2주 정도는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는 휴식기를 갖는 것을 권고한다. 이 기간에는 손톱을 꾸미기보다 보습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손톱과 큐티클 주변에 바세린 같은 보습제를 하루 여러 차례 발라주면 건조함을 줄이고 손톱이 쉽게 부서지는 것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맨손톱 관리도 지나치면 오히려 손상을 부를 수 있다. 자연스러운 윤기를 내기 위해 손톱 표면을 반복해서 세게 갈아내면 손톱 두께가 더 얇아질 수 있다. 울퉁불퉁한 부분을 살짝 정리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이미 손톱이 얇거나 잘 벗겨지는 상태라면 표면을 더 갈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큐티클 관리도 마찬가지다. 손톱 주변을 깔끔하게 보이게 하려고 큐티클을 깊게 자르거나 강하게 밀어내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큐티클은 손톱 뿌리 부위를 보호하고 세균이나 이물질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미국피부과학회도 큐티클을 자르거나 과하게 밀어내지 말 것을 권고한다.

 

정리가 꼭 필요하다면 샤워나 목욕 후 큐티클이 부드러워졌을 때 가볍게 밀어내는 정도가 적절하다. 손톱깎이나 도구로 깊게 잘라내기보다는 보습제를 바르고 주변 피부가 갈라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손톱 상태가 계속 나빠진다면 단순한 네일 손상으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손톱이 계속 얇아지거나 색이 변하고, 모양이 뒤틀리거나 손톱이 피부에서 들뜨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네일 제품으로 덮어 가리기보다 피부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곰팡이 감염이나 피부질환, 영양 상태 등 다른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깔끔한 맨손톱이 유행이라고 해서 관리를 아예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핵심은 덜 꾸미되 더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젤네일을 반복했다면 잠시 쉬어가고, 손톱 표면을 무리하게 갈지 않으며, 큐티클과 손톱 주변을 꾸준히 보습하는 것만으로도 손끝은 훨씬 단정하고 건강해 보일 수 있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