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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점점 내향적으로”…경제 침체·개인주의 영향


일본인의 성격이 갈수록 내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개인주의 확산 등이 일본인의 외향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 아사히신문은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실시된 성격특성 조사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보도했다. 연구팀은 총 48개 연구에서 일본인 4만9905명의 데이터를 모아 외향성 변화를 살펴봤다.

 

외향성은 1점부터 7점까지 평가했으며 4점이 중간값이었다. 분석 결과 2010~2015년 일본인의 외향성 평균 점수는 4.05점이었지만 2016~2021년에는 3.82점으로 낮아졌다.

 

남녀 모두 시간이 흐를수록 외향성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여성의 외향성은 평균 4.07점으로 남성의 3.80점보다 높았다. 하지만 성별과 관계없이 조사 기간이 지나면서 외향성이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외향성은 일반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성향과 관련된다. 따라서 외향성 점수가 낮아졌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내향적인 성향이 강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 결과만 놓고 보면 일본 사회 전반에서 사람들의 활동성과 사교성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다른 국가들과도 차이를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유럽과 미국, 중국에서 진행된 유사한 조사에서는 외향성이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나타난 변화가 다른 주요 국가들의 흐름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일본인의 외향성이 낮아진 배경 가운데 하나로 경제적 요인을 주목했다. 일본이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간의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경제 상황이 사람들의 성격 특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경기 호황과 외향성 사이에 정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경제 상황이 좋아질수록 외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진행된 유사한 조사에서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외향성이 높아지는 정도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주의의 확산도 또 다른 배경으로 거론됐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했지만 개인주의가 확산하면서 기존의 사회적 관계와 충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확산한 개인주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나타나는 개인주의와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다른 사람과 자신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개인의 선택을 중시하는 방식과 달리, 일본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끊는 개인주의’가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확산 역시 일본인의 성격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SNS가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 형성 방식에 영향을 미치면서 외향성과 내향성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외향적인 사람의 경우 SNS를 사용하면서 외향성이 더욱 높아지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SNS 사용 이후 외향성이 더 낮아졌다는 기존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일본인의 성격 특성이 10여 년에 걸쳐 어떤 방향으로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경기 침체나 개인주의, SNS 등이 외향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각각의 요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4.05점에서 3.82점으로 낮아진 외향성 지표는 일본 사회에서 사람들의 성향이 장기간에 걸쳐 변화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