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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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앞에서 버틴 ‘부캉이’…구조작업 중단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머물고 있는 3.5m 크기의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당국은 대형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수로 출구 가까이까지 유도했지만 끝내 수로 밖으로 내보내지는 못했다. 결국 그물을 현장에 고정하고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부산해양경찰서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2일 오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부캉이에 대한 2차 구조작업을 벌였다. 지난달 29일 워터펌프를 이용한 1차 구조작업이 실패한 지 사흘 만이다.

 

이번에는 물줄기를 직접 쏘는 대신 대형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출구 방향으로 천천히 밀어내는 방식이 사용됐다. 당국은 인공 수로 안쪽 제4 보도교 인근에 길이 50m, 높이 6.8m 규모의 그물을 설치한 뒤 제5 보도교 방향으로 이동하며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했다.

 

그물을 끌어당기는 과정은 부캉이의 움직임에 맞춰 매우 천천히 진행됐다. 부캉이가 그물 쪽으로 다가오면 작업을 멈췄고, 부캉이가 멀어지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었다.

 

부캉이는 그물 가까이에서 계속 움직이며 수로 밖으로 나가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물에 바짝 다가가 빈틈을 찾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당국은 부캉이가 더 이상 출구 방향으로 이동하지 않고 그물 주변에서 머물자 오후 5시 35분께 작업을 중단했다. 당시 부캉이와 그물은 수로 출구에서 약 150m 안쪽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물을 더 이상 이동시키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다.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리면서 앞으로 끌고 나가기 힘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캉이 역시 그물 주변을 계속 맴돌며 이동하지 않자 당국은 그물을 현 위치에 고정했다.

 


이후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출구를 통해 바다로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는 국립수산과학원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당국은 그물 뒤쪽에서 다른 선박이 워터펌프로 물을 뿜어 부캉이를 출구 방향으로 추가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상어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실제 작업에서는 물줄기를 쏘지 않았다.

 

부캉이를 둘러싼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동안 친수공원 일대에는 이날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인공 수로에 갑자기 등장한 대형 상어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북항 친수공원 자체가 새로운 방문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해경은 상어를 바다로 내보내기 위한 조치를 시도했지만 부캉이가 쉽게 이동하지 않자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후 약 3.5m 크기의 상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면서 친수공원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누적 방문객은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부캉이의 수로 체류 기간이 길어지자 지난달 29일 워터펌프를 이용한 첫 구조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물줄기를 이용해 바다 방향으로 유도하려던 시도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날 다시 대형 그물을 동원한 2차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작업에서도 부캉이를 완전히 수로 밖으로 이동시키지는 못했지만 출구에서 약 150m 떨어진 지점까지 유도하는 데는 성공했다. 당국은 현재 설치된 그물을 유지하면서 부캉이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스스로 수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기다릴 예정이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