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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 발사 앞둔 스페이스X, 주가 3.2%↓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스타십을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올리는 시험비행에 나선다. 이번 비행은 로켓 개발의 성패뿐 아니라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의 사업 가치까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오는 22일 14차 스타십 시험비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발사 예정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15분부터 10시 30분 사이다. 이번 비행에서는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도 함께 발사한다.

 

시장은 발사 계획 발표 직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 하락한 14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이스X가 올해 2분기 78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91.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하락에는 스타십 발사에 따른 위험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14차 시험비행은 앞선 13차 비행과 목표부터 다르다. 지난 7월 진행된 13차 시험은 준궤도 비행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스타십을 지구 상공 약 275㎞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이후 지구를 6차례 선회한 뒤 약 10시간 만에 칠레 서쪽 태평양으로 착수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번 비행에서는 무게 2000㎏의 신형 스타링크 V3 위성이 처음으로 실제 지구 궤도에 진입한다. 스타십에 탑재되는 선체에는 13차 시험비행에서 회수한 내열타일 2장도 다시 장착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스페이스X가 내열타일을 다시 사용하는 첫 사례가 된다.

 

스타링크 V3 발사는 스페이스X의 사업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V3 위성들이 궤도에 진입하면 스타십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비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거대한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V3 위성 1기당 초당 1테라비트의 통신 용량이 추가된다. 이번에 26기를 한꺼번에 발사할 경우 팰컨9의 소형위성 발사 한 차례와 비교해 약 10배에 해당하는 통신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론 머스크 CEO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 V3가 현재 약 1만1000기로 구성된 위성군보다 100배가 넘는 대역폭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는 스타십 자체의 재사용 기술도 다시 검증한다. 스페이스X는 부스터의 발사와 분리, 역추진, 착수 과정까지 시험할 예정이다. 앞선 13차 시험에서는 착수 직전에 다시 점화해야 하는 엔진 13기 가운데 8기만 점화에 성공하면서 경착수가 발생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을 앞두고 엔진 필터링 하드웨어와 재점화 소프트웨어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전 시험에서 발생했던 문제를 보완해 부스터 착수 과정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전날 열린 행사에서 이번 비행이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선체 포획’을 시도하기 전에 진행하는 마지막 임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7년 안에 스타십의 완전한 재사용과 빠른 재비행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스타십 개발에 투입된 비용도 상당하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스타십 개발에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여기에 루이지애나에 전용 우주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최소 1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개발이 막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시험비행의 결과는 향후 사업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제프리 블로다르착 피벗털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낼지는 거의 전적으로 스타십을 완전 재사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드는 데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14차 시험비행은 단순히 로켓을 궤도에 올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타링크 V3의 첫 실제 궤도 투입과 수익 창출 가능성, 부스터 재사용 기술, 향후 선체 포획까지 스페이스X가 추진해온 스타십 개발 계획의 여러 핵심 요소를 한꺼번에 시험하는 임무가 될 전망이다.

 

사진 찍다 걷다 쉬다, 문경새재 하루는 너무 짧다

나란히 남아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숲을 따라 걷다 보면 풍경 너머에 가려졌던 길의 역할이 하나씩 드러난다.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던 주요 통로였다.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와 물건을 나르는 상인, 임지로 향하는 관리들이 이곳을 넘었다. 여행객에게는 여유로운 산책길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생계와 출세, 공무가 걸린 이동로였다. 같은 흙길 위에 서로 다른 사연이 포개진 셈이다.이 길의 성격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설은 세 관문이다. 아래쪽부터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이 자리하며 산세를 이용한 방어선을 형성한다. 지금은 숲과 어우러진 사진 촬영 명소로 눈길을 끌지만, 처음부터 경관을 위해 세운 건축물은 아니다. 관문과 성벽의 배치에는 외적의 이동을 막으려 했던 군사적 판단이 담겨 있다.방어시설 정비의 중요한 계기는 임진왜란이었다. 전쟁을 겪으며 문경새재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고, 1594년 제2관문 일대에 방어시설이 들어섰다. 이후 숙종 대에 제1·제3관문과 성벽이 더해지며 방어체계가 갖춰졌다. 세 관문을 차례로 살펴보는 일은 전란 이후 국가가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관문 사이에서는 전쟁과는 다른 역사를 만난다.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의 교귀정은 신임 경상도 관찰사와 이임 관찰사가 업무를 인계하던 장소다. 조령원 터는 공무로 길을 나선 이들의 숙박을 지원했던 시설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교통·숙박 기반처럼, 옛길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이 필요했다.문학과 생활문화 역시 새재를 이해하는 열쇠다. 길을 지나간 문인들의 시에는 산세를 바라보는 감흥과 시대를 살아가는 고민이 담겼다. 지역에 전해지는 문경새재아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들려준다. 성문과 정자가 국가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시와 노래는 그 사이를 걸었던 개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여행객이 이러한 흔적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데는 흙길의 역할도 크다. 약 6.5㎞ 구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주변을 살피며 걷게 한다. 관문 앞에서는 성벽을 올려다보고, 유적 주변에서는 안내문을 읽으며 걸음을 늦출 만하다. 전 구간을 완주하기보다는 체력과 일정에 맞춰 돌아올 지점을 정하는 편이 좋다.가을의 문경새재를 즐기는 방법은 단풍 명소를 찾아 사진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사이에 왜 관문이 들어섰는지, 관리와 상인들은 어디에서 쉬었는지 생각하며 걸으면 익숙한 풍경이 달라진다. 문경새재의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과 구체적인 삶의 기록을 한 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