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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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추석 연휴에 안 쉰다

 나흘간의 짧은 추석 연휴, 멀리 여행을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전국 미술관으로 문화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한가위 연휴 기간 수도권 도심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한국 미술의 거장전부터 대형 비엔날레까지 풍성한 전시가 관객을 맞이한다.

 

서울 도심에서는 국립과 시립 미술관들이 연휴 기간 무료 개방을 결정하며 문턱을 낮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4개 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덕수궁관에서는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이대원 작가의 회고전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가 열려 화려한 색점으로 그린 산과 들의 장관을 선사한다. 서울관에서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과 '올해의 작가상 2026' 전을 만날 수 있다. 서울관은 추석 당일인 25일만 쉬고, 덕수궁·과천·청주관은 나흘 내내 문을 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본관을 포함한 7개 관 전체가 연휴 나흘 동안 쉬지 않고 전면 정상 운영한다. 서소문본관에서는 한국 추상미술의 대부 유영국 탄생 110주년 회고전 ‘산은 내 안에 있다’가 열려 거장의 60년 화업을 조명한다. 미술아카이브의 오윤 작고 40주기전, 사진미술관의 마틴 파 작품전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이 밖에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는 감각의 영역을 탐구하는 구정아 개인전 ‘우스모스’가 관객을 맞이하며(추석 당일 휴관), 용인 호암미술관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과 고즈넉한 전통정원 희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코스를 제공한다.

 

귀성길이나 지방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지역 명소의 대형 전시가 좋은 선택지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를 선보이고 있다.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경교명승첩’과 ‘해악전신첩’의 회화 전면이 처음 공개되는 등 정선의 대표작 216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추석 당일 휴관)

 

대한민국 남도와 제주도는 섬 전체가 비엔날레 무대로 변신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는 추석 당일에도 휴관 없이 연휴 내내 관람객을 맞이한다. 최근 재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도 새 전시와 함께 연휴 동안 개방된다. 제5회 제주비엔날레가 열리는 제주도립미술관은 연휴 동안 야간 개장(밤 8시까지)을 실시해 가을 밤의 호젓한 미술 감상을 지원한다. (추석 당일 휴관)

 

가족, 연인과 함께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 풍성한 예고편 같은 가을 정취를 미리 만끽해 보는 것도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폐광의 변신…정선 ‘M650’ 문 열어

을 더해 과거의 산업유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 공간이다. 강원랜드는 7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서 탄광유산 문화공간 ‘M650 박물관’ 공식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를 비롯해 지역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M650은 1963년부터 2004년까지 운영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를 활용해 조성됐다. 전체 공간은 6만6755㎡ 규모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지난 1일부터 개방됐으며, 강원랜드는 공식 개관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M650의 가장 큰 특징은 옛 탄광의 모습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당시 시설과 공간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광부들이 사용했던 안전등 충전실과 세화장 등 탄광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했다. 탄광에서 사용되던 권양기실은 카페로 새롭게 바꿔 방문객들이 과거 산업시설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단순히 옛 시설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갱차 탑승 체험을 통해 탄광의 작업 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산업유산과 현대미술을 결합한 기획전시도 함께 선보여 과거의 탄광과 현재의 문화예술을 연결했다.주말에는 하루 네 차례 무료 상설 전시해설도 운영한다. 탄광시설에 얽힌 이야기와 산업유산의 의미를 해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부터는 유료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개관식은 산업화 과정에서 숨진 광부들을 기리는 위령문화전으로 시작됐다. 이어 기념사와 감사패 수여, 축하공연, 박물관 관람 등이 진행됐다. 단순한 관광시설의 개장을 넘어 탄광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삶과 희생을 함께 기억하는 자리로 꾸며졌다.M650 개관과 연계한 ‘2026 탄광문화축제’도 7일부터 10일까지 M650과 사북 일원에서 열린다. 정선을 비롯해 태백, 영월, 삼척, 보령 등 석탄산업 전환지역 5개 시·군이 참여한다.올해로 30회를 맞은 석탄문화제도 이번 축제와 함께 열린다. 각 지역에 남아 있는 탄광의 기억과 산업유산을 하나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요 목적이다. 지역별 홍보·체험 부스를 비롯해 탄광문화를 소재로 한 무용극과 뮤지컬, 거리예술 공연 등이 마련된다.별자리 토크쇼와 재즈 공연 등 탄광을 직접 소재로 한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M650 일대에서 불꽃쇼도 열릴 예정이다.이번 M650 조성은 폐광 이후 남겨진 시설을 단순히 철거하거나 보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탄광이라는 산업유산에 전시와 체험, 공연 등을 더해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관광 콘텐츠로 이어가는 방식이다.특히 정선 사북은 오랫동안 석탄산업과 함께 성장한 지역인 만큼 탄광의 흔적 자체가 지역의 중요한 역사적 자원으로 남아 있다. M650은 이러한 지역의 산업적 배경을 관광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김도균 강원랜드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가 담긴 장소에 M650 박물관을 개관하게 돼 깊은 사명감을 느낀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탄광의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탄광이 문을 닫은 뒤에도 그곳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흔적과 산업화 시대의 기억은 지역 곳곳에 남아 있다. M650은 이를 박물관과 문화공간, 관광 콘텐츠로 다시 풀어내면서 정선의 옛 탄광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