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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빠졌는데…지방은 결국 어디로 갔을까


다이어트를 하거나 운동을 하면 체지방이 줄어든다. 섭취한 에너지보다 소비한 에너지가 많아지는 ‘에너지 적자’ 상태가 이어지면 우리 몸은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지방세포에 저장해둔 지방을 꺼내 사용한다. 

 

그렇다면 줄어든 체지방은 몸에서 정확히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은 ‘숨’으로 빠져나간다.

 

우리 몸에 들어온 지방은 소화 과정에서 지방산 등으로 분해된 뒤 에너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거나 신체 조직을 구성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데 쓰인다. 당장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는 주로 중성지방 형태로 지방세포에 저장된다.

 

지방은 음식으로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탄수화물 역시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지만, 에너지가 계속 남아돌면 일부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축적될 수 있다.

 

몸에 저장되는 지방은 크게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뉜다.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쌓이는 지방이고, 내장지방은 장기 주변을 비롯한 몸속 깊은 곳에 자리 잡는다. 체내 지방의 상당 부분은 피하지방이기 때문에 체중을 줄일 때 감소하는 지방 역시 피하지방의 비중이 크다.

 

에너지 적자가 발생하면 지방세포에 저장된 중성지방이 분해되기 시작한다. 특정 호르몬과 신호에 따라 중성지방이 지방산 등으로 쪼개지고, 지방산은 세포 안의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지방산은 ‘베타산화’라는 과정을 거친다. 지방산이 단계적으로 분해되면서 아세틸-CoA라는 물질이 만들어지고, 이후 여러 대사 과정을 거쳐 산화되면서 우리 몸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인 ATP가 생성된다.

 

이 과정에서 지방을 구성하던 물질이 최종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이산화탄소와 물이다. 즉 지방은 마법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물질로 바뀌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2014년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지방이 산화되는 과정에서 지방을 구성하는 원자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화학적으로 추적했다. 연구진이 질량수지를 계산한 결과, 저장된 중성지방이 완전히 산화되면 지방 질량의 약 84%가 이산화탄소에 포함되고 약 16%가 물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체지방 10㎏을 잃었다고 가정하면 지방을 구성했던 물질 가운데 약 8.4㎏은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바뀌어 폐를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나머지 약 1.6㎏은 물의 형태가 돼 소변이나 땀, 호흡 등을 통해 배출된다.

 

결국 체중 감량 과정에서 지방의 화학적 에너지는 신체 활동에 사용되거나 열의 형태로 방출되고, 지방을 구성하던 원자들은 대부분 이산화탄소와 물로 바뀌어 몸 밖으로 나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살을 빼려면 땀을 많이 흘려야 한다’는 생각도 정확하지 않다. 땀을 흘리면 체중계 숫자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이는 주로 수분 손실 때문이다. 지방 자체가 사라지는 과정과는 구분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방이 이산화탄소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이용해 숨을 많이 쉬면 살도 더 빨리 빠질까. 그렇지는 않다. 이산화탄소는 지방이 산화된 결과물이지, 많이 내쉰다고 지방 연소량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억지로 빠르고 깊게 호흡하면 과호흡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혈액 속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서 어지럼증이나 손발 저림, 가슴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체지방을 줄이는 핵심은 의도적으로 숨을 많이 쉬는 것이 아니라 섭취하는 에너지보다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은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다. 저장된 지방은 대사 과정을 거쳐 에너지로 사용되고, 그 결과물 대부분은 우리가 내쉬는 숨 속 이산화탄소가 되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실학자 정약용, 이번엔 로봇·패션쇼로 돌아왔다

다. 올해 40회를 맞은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전통 인물 축제의 틀을 넘어,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놀이와 기술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남양주시는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조안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대에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이다. 정약용을 기리는 의례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움직이고 만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정약용 로봇창작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 실용을 중시했던 다산의 정신을 오늘날의 창작 활동과 연결한 프로그램이다.‘정약용 미래공방’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다산이 살던 시대의 혁신이 수원화성, 거중기, 행정 개혁이었다면, 오늘의 혁신은 AI와 로봇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실학의 가치를 미래 기술 체험으로 풀어낸다.정약용유적지는 하나의 야외 미션 공간이 된다. 보물찾기 프로그램 ‘다산의 마지막 제자’는 방문객이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공간을 조용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찾고 해결하면서 정약용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프로그램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 유배체험’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서 잠시 벗어나 사색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강진 유배 시절 수많은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시간을 현대인의 쉼과 연결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다산생태공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전통문화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한복 체험, 전통놀이, 문예대회,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도전! 장원급제’가 축제장을 채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헌화와 헌다례도 마련돼 문화제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뉘어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머물기 좋은 구성이 됐다.40주년을 기념한 무대도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남양주시는 시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개막식 시간을 오후 3시로 옮겼다. 첫날인 17일에는 헌다례와 개막식에 이어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갈라쇼가 펼쳐진다. 정약용의 삶을 음악과 무대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이상봉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기념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패션쇼는 정약용의 혁신 정신과 한국적 미감을 결합한 무대로 꾸며진다. 실학자의 이름을 내건 축제에서 패션쇼가 열린다는 점은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올해 문화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겠다는 의도다.둘째 날인 18일에는 음악으로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어반자카파, HYNN 박혜원, 억스가 출연하는 기념 콘서트가 오후에 열린다. 가을 정취가 깊어지는 다산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축제의 마지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예상된다.행사장 곳곳에는 거리공연과 버스킹이 마련된다.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팜마켓도 함께 운영돼 남양주의 먹거리와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축제장을 걷다가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고, 지역 농산물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하루 일정을 채울 수 있다.방문객을 위한 교통편도 준비된다. 남양주시는 운길산역과 조안면 체육공원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프로그램별 일정과 공연 시간, 셔틀버스 운행 정보는 다산정약용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양주시 관계자는 “40회를 맞은 이번 문화제가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